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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세상을 읽는 새로운 방식> 책표지.
 <카드뉴스, 세상을 읽는 새로운 방식> 책표지.
ⓒ 미래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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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오늘 인터넷에 갑자기 등장해 실시간 검색어로 뜨고 난리인데, 엄마는 필리버스터 그거 알고 있었어요? 원래 있었던 거라던데..."

지난달(2월) 말 어느 날. 아이들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물었다. 마침 저녁상에서 정기뉴스를 통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접했던지라 간략하게 말해줬으나, 막연히 뭔가 부족하기만 했다.

그날 이후 관련 뉴스들이 뜨겁게 올라왔고, 틈나는 대로 들여다본 덕분에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됐으나, 얼마 전까지 전혀 몰랐던 상식이라 명쾌하지 못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아쉬운 대로 나나 내 아이들처럼 어느 정도 이해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여전히 입에 선뜻 붙지 않는 낯선 용어 하나 또는 정치적인 무엇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여하간 세간의 화제였던 필리버스터는 끝났다. 이젠 세상의 상식이 되었다. 당연히 어떤 정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여전히 전혀 명쾌하지 못한 그런 상태. 이런 필리버스터를 어느 정도 정리하게 해준 것은 ''751'과 '1984' 필리버스터가 남긴 숫자들'이란 <오마이뉴스>의 '카드뉴스' 였다.

<오마이뉴스>-카드뉴스 ''751'과 '1984' 필리버스터가 남긴 숫자들' 부분 캡쳐.
 <오마이뉴스>-카드뉴스 ''751'과 '1984' 필리버스터가 남긴 숫자들' 부분 캡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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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오마이뉴스> 카드뉴스 첫 화면이다. 최근 <오마이뉴스>는 물론 몇몇 언론이 채택한 뉴스 형태인 이 '카드뉴스'를 아직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좀 더 설명하면.

이 뉴스는 제목까지 9장의 카드로 되어 있다. 뉴스 제목 숫자 하나인 '751'은 우리의 이번 필리버스터가 기록한 시간이고, 나머지 숫자 1984는 조지 오웰의 <1984>란 소설 제목에서 차용한 것으로 필리버스터란 용어와 함께 꼭 기억해야만 하는 그런 숫자 중 하나다.

외에도 뉴스는 '9, 43, 192;27;30, 38, 26, 38170' 숫자들을 나머지 카드(화면) 한 장씩에서 각각 설명하는 것으로 우리의 이번 필리버스터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카드뉴스의 장점은 이처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어떤 사건이나 현상 등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설명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다'는 것. 따라서 시간에 쫓기거나 긴 분량의 길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일 게다.

이런지라 <오마이뉴스>에서 카드뉴스를 지난해(2015년) 어느 날 우연히 접한 이후 틈나는 대로 들여다보고 있다. '나처럼 매일 바쁜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뉴스 형식'이란 고마움과 함께 말이다.

여하간, 그동안 <오마이뉴스>-카드뉴스를 통해 '어떤 뉴스가 인상 깊었고,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컸다'고 말 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건 사고를,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책도 이 카드뉴스 형식으로 편집하면 어떨까? 그럴 수만 있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알아야 할 것들을 읽지 않을까?

'카드뉴스는 사진을 옆으로 한 장씩 넘기는 페이스북의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하면서 도입됐다. 웹상에 뉴스가 긴 텍스트에 사진을 병렬 배치하는 형태였다면, 카드 뉴스는 이미지 위에 텍스트를 결합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였다. 독자들은 손가락으로 카드를 쓱쓱 넘기는 동안 아름답게 시각화한 정보를 간편하게 흡수한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동영상이나 인터랙티브 뉴스보다 카드뉴스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모바일 맞춤형 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일 소셜 미디어, 검색 포털 서비스 등에서 전해주던 카드뉴스가 '온라인 E-그림책'이었다면, 이제 종이책으로 선보이게 됨으로써 진짜 그림책으로 내놓을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 어린 시절 그림책을 읽던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 속에서 꼭 알아야 할 뉴스와 이야기들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카드뉴스> '프롤로그'에서.

<카드뉴스, 세상을 읽는 새로운 방식>(미래의 창 펴냄)는 앞서 설명한 카드뉴스를 책으로 낸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민영통신사 뉴스1의 카드뉴스 제작팀이 지난 일 년 여 동안 만든 카드뉴스를 책으로 낸 것이다.

책은 'He/She를 대체할 Xe?'란 제목으로 성평등 문화 확산과 함께 언어에도 이를 반영, 성중립언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생긴 'Xe'를 비롯한 Xyr, Xem, they, hen 등과 같은 성중립언어들과, 이 언어들에 대한 세계인들의 반응을 12장의 카드로 들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40개 제목으로 들려준다.

■계란: 콜레스테롤 인체에 해가 된다? 되지 않는다?
노른자에 콜레스테롤이 있어서 동맥이 막힐 수도 있다.(2012년 연구 결과)→심장질환계 환자들 계란 섭취 꺼리게 됨 VS 계란을 매일 먹어도 심장질환계 질병이나 뇌졸중 발생 없다(또 다른 연구)

■견과류: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칼로리가 높아 안 된다? 
실험 대상자들 중 한 그룹은 6개월간 모두 호두를 먹고, 다른 그룹은 먹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의 체중을 측정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실험 결과, 호두를 먹으면 체중이 늘고, 먹지 않으면 체중이 감소했다(2005년 연구) VS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견과류 섭취가 체질량 지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커피: 제2형 당뇨에 좋다? 나쁘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카페인음료를 주기적으로 마시면 포도당 제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2007년 연구) VS ∙커피를 4년 이상 마시면 제2형 당뇨병* 가능성을 약 11% 낮출 수 있다(2014년 하버드공중보건대학원 연구결과) *제2형 당뇨병이란 췌장에 인슐린 분비기능이 남아 있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경우다. - <카드뉴스> '믿어? 말아? 오락가락 음식건강 정보'에서.

<카드뉴스> 내용 일부.
 <카드뉴스> 내용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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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추천되었던 것들이 알고 보니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는 뉴스가 보도되어 대체 무엇이 맞는다는 건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달걀을 비롯한 커피, 레드 와인, 감자, 우유, 초콜릿 등의 진실을 묻는 '믿어? 말아? 오락가락 음식건강 정보'란 제목의 뉴스, 그 카드 3장을 정리해봤다.

외에도 책은 분석 기사, 리스티클, 온라인 이슈, 뉴스 뒷이야기, 꿀팁 등 다양한 읽을 거리들을 들려준다. 그 대략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콜린스 선정 2015년 핫한 10개 단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TV 몰아보기'와 '빈지워치'? ▲왜 박물관은 어두울까? ▲까도 까도 새로운 양파 같은 구글의 숨은 기능? ▲대형재난이 발생했을 때 페이스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세기의 악명높은 CEO들, 못돼 먹어서 성공한 걸까? 못돼 먹어도 성공한 걸까? ▲최저임금으로 최저생활이 가능할까? ▲지역에서 생산한 고기보다 외국산 채소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 ▲코끼리는 한번 본 얼굴은 잊지 않고, 돌고래는 20년 전에 헤어진 여자 친구까지 기억한다? ▲독일인들은 발에 채는 돌로 전쟁을 기억, 기록한다? ▲이탈리아에 없는 □□□□는 무엇일까? ▲몰디브, 베네치아, 알프스가 사라질 위기? ▲<타임>이 선정한 획기적인 발명품들은? ▲세계적 석학들이 알려주는 글 잘 쓰는 과학적인 방법들은?

덧붙이는 글 | <카드뉴스, 세상을 읽는 새로운 방식>(이윤정 | 이준규 | 오승주 | 윤이나 | 최진모 | 이은주 | 방은영 공저) | 미래의창 | 2016-02-05 | 13,000원



태그:#카드뉴스,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 #1984,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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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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