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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창업자의 부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스의 공원 기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노스페이스 창업자의 부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스의 공원 기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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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고등학생들의 '공식 방한복'이자 학부모들에게 '등골 브레이커'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던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그 노스페이스 창업자의 미망인이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노스페이스 창업자의 부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스가 칠레 남부 산악지대 파타고니아에 있는 4000㎢ 규모의 땅을 칠레 정부에 기증하고 싶다는 공식 제안을 했다.

크리스틴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을 만나 파타고니아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자연공원을 만들어 달라며 기증 의사를 밝혔다.

기업인에서 생태운동가로 '아름다운 변신'

등산, 스키, 캠핑을 넘어 자연을 사랑했던 더글라스 톰킨스는 1964년 노스페이스를 창업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내며 부호가 됐다. 그러나 치열한 사업, 환경파괴 등으로 고민하던 그는 1990년 자신의 지분을 모두 팔아버리고 아내와 함께 남미로 떠났다.

기업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칠레에 정착한 톰킨스 부부는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쏟아부어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접경에 있는 파타고니아의 땅을 사들였고, 다양한 생태공원을 조성해나갔다.

또한 아르헨티나 북동부에 위치한 이베라 습지까지 사들여 생태공원으로 조성했고, 다른 자선가도 끌어들여 함께 대규모 땅을 구입한 뒤 아르헨티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처음에는개발 목적으로 땅을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톰킨스의 끊임없는 노력에 진정성을 이해하고 칠레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생태공원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아내가 유지 이어

노스페이스 창업자 더글라스 톰킨스와 부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스
 노스페이스 창업자 더글라스 톰킨스와 부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스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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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톰킨스는 지난달 9일 파타고니아의 카레라 호수에서 자신의 취미인 카약을 즐기다가 전복 사고로 향년 72세로 사망했다.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생태운동가로서 열정적인 삶을 보내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깊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톰킨스의 자연관을 공유하며 부부가 함께 25년에 걸쳐 생태운동 활동을 벌여온 아내 크리스틴은 남편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칠레 정부에 기증 의사를 밝혀 환경 단체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크리스틴은 지난달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도 만나서 이베라 국립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브라질 국경과 접경한 1500㎢ 규모의 땅을 기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크리스틴은 "모든 세계인들이 파타고니아를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칠레는 세계에 역사적 생태 유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라스 톰킨스가 복원한 칠레의 푸말린 국립공원 전경
 더글라스 톰킨스가 복원한 칠레의 푸말린 국립공원 전경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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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스페이스, #더글라스 톰킨스,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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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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