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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는 16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노동개악 저지와 공안탄압 분쇄, 박근혜정권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는 16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노동개악 저지와 공안탄압 분쇄, 박근혜정권 퇴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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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정부와 여당의 노동개혁 입법에 반대하며 16일 하루 3차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대구에서도 1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노동개악 저지와 공안탄압 분쇄, 박근혜정권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 소속 노동자 1300여 명(경찰추산 1100명)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우리가 한상균이다"라며 노동악법 개악 저지를 결의했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와 눈이 내리는 가운데도 길바닥에 앉아 구호를 외친 노동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해고노동자들은 소복을 입고 '비정규직도 사람이다', '해고는 살인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점심값을 요구하며 밥그릇과 수저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노동개악이 '전경련의 민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전경련은 700조를 곳간에 쌓아두고도 모든 권력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청와대가 경제위기라며 노동악법을 직권상정 하라고 국회의장을 협박했다"며 "오늘 파업이 불법이라고 하는데 그럼 박근혜식 정치는 합법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우리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해서라면 우리의 파업이 정치적이고 불법이라고 하더라도 열 번이고 백 번이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락 금속노조 포항지부장은 "침을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벌은 자신을 위협하지 않으면 절대로 침을 쏘지 않는다"며 "벌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그때 침을 쏘고 죽는다. 우리 노동자들도 벌떼처럼 일어나 싸우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노동악법 개악 저지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남주성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는 농촌과 농민이 못 사는 이유가 게을러서 그렇다고 했다"며 "정부가 몇 곱절 더 일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했지만 결국 재벌들만 배불리게 했다. 이것이 새마을운동의 본질"이라고 비난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 차기 당선자는 "우리 노동자와 농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는 박근혜 정권과 정치권력에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며 "제 임기가 끝나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가진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대구지방노동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가운데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해고노동자들이 소복을 입고 '비정규직도 사람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16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가진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대구지방노동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가운데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해고노동자들이 소복을 입고 '비정규직도 사람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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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1일 파업을 벌이는 결의대회를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한 뒤 대구지방노동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가운데 한상균 얼굴의 가면을 한 노동자들이 '평생비정규직 반대'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16일 오후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1일 파업을 벌이는 결의대회를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한 뒤 대구지방노동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가운데 한상균 얼굴의 가면을 한 노동자들이 '평생비정규직 반대'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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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한상균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총파업대회 현수막과 평생비정규직 반대 손피켓을 앞세우고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대구노동청까지 약 1.6km를 행진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은 한상균 위원장의 얼굴 가면을 쓰고 거리행진을 한 이유에 대해 "한상균 위원장을 구속한 것은 개인 한상균의 구속이 아니라 민주노총을 구속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한상균이고 노동악법 저지에 모두가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연 집회에서 차현호 아사히글라스노조 위원장은 "단기계약이라고 잘리고 물량이 없다고 잘리고 노동조합 만들었다고 잘리는 게 우리 비정규직"이라며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정규직도 일반해고를 도입해 마음대로 자르겠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9개 중대 750명과 경찰 120명 등 870명을 동원했으나 노동자들과의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주지부는 16일 오후 1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경주역에서 노동개악 저지 등을 결의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주지부는 16일 오후 1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경주역에서 노동개악 저지 등을 결의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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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북에서도 1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이날 오후 경주역에 모여 노동악법 개악 저지를 외쳤다. 민주노총 경주지부가 개최한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월성원자력지회, 전교조 경북지부 등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서 정태철 민주노총 경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 농민이 위중한데 우리가 테러리스트란 말이냐"며 "폭력정권, 공안정권인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경주역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경주시청까지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노동개악 저지에 함께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태그:#민주노총 , #총파업대회,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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