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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내 곳곳에 성명중 제천시의회 의장의 사퇴요구와 부정을 꼬집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충북 제천시내 곳곳에 성명중 제천시의회 의장의 사퇴요구와 부정을 꼬집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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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의회 의장을 비판하며 내건 현수막을 시 측이 강제 철거하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천시지부(아래 제천지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제천시는 11일 오전 제천시지부와 지역의 시민단체 등이 게시한 성명중 시의회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철거했다. 성 의장은 공무원에게 공사 청탁 압력 행사와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제천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일 오전 제천시장과 제천시의원 전체가 참여한 간담회가 개최됐다"며 "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결과는 그 내용의 진정성을 떠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제천지부는 이어 "공무원노조와 부정부패 척결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사회단체가 게시한 현수막 철거를 자기들끼리 논의했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이근규 제천시장이 의회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철거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은 정말 오지랖이 넓어도 한참 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천지부는 "현수막은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이란 공무원노조의 창립정신을 실천하는 공무원노동자들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투쟁이 시작된 지 100일 이상 지난 현재까지 부정부패의 당사자는 어떤 책임을 졌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권한 밖의 일을 밀실야합으로 협의한 이근규 제천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은 지난 9일 제천지부를 방문해 현수막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제천지부는 성 의장이 이권개입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전에는 절대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던 중 제천시가 11일 오전 청사 내의 모든 현수막을 철거하며 성 의장을 향했던 칼끝이 이 시장에게로 선회한 형국이 됐다.

제천지부는 그동안 제천시가 현수막을 임의로 철거하거나 훼손한다면 비리의원을 비호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해 왔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자 제천지부는 시장을 상대로 강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이번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헌편 제천시는 지난 9일 제천시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시민 대통합을 위해 제천지부와 협의해 11일까지 철거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후 자진철거를 요구해 왔다.


태그:#성명중, #제천시의장, #이근규, #제천시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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