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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천군지부가 진천군청 현관에서 지방 언론사의 횡포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6일 오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천군지부가 진천군청 현관에서 지방 언론사의 횡포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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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에 출입하는 지방 일간지 기자가 자사에서 추진하는 문화공연티켓을 공무원에게 떠맡기자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본부 진천군지부(아래 진천지부)는 26일 오후 진천군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매한 공연 티켓을 회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티켓이 즉시 회수되지 않을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날 공무원노조 노정섭 충북본부장은 인사말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사회가 혼란스러운데 언론이 나서서 혼란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하지만 현실을 진천은 공연티켓 강매, 음성은 뇌물 브로커 사이비 기자가 준동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어 "한 장에 10만 원을 육박하는 티켓이 공무원에게 전달되면 결국 지역의 업자들에게 팔리게 되고 부패의 연결고리가 된다"며 "공무원에게 압력을 행사해 광고를 따내거나 공연티켓과 책자 등의 강매 행위가 없어지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수 진천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안타깝다. 기자들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13년을 싸웠다"며 "독버섯처럼 번진 기자들의 잘못된 일탈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또 부끄러운 일이 발생했는데 일부 언론사의 공연 티켓 강매와 압력 행사가 그것"이라며 "부당한 사례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언론의 횡포로 군민은 물론 지역 사회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못 박았다.

이들은 이어 "티켓 강매 등 부당한 사례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해 '기자들의 부당한 사례 신고센터'를 운영해 사례를 수집하겠다"며 출입기자단에게 "10월중으로 강매된 티켓을 전량회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브리핑룸을 모든 기자에게 개방하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역의 시민단체와 함께 취재와 구독거부, 기자실 폐쇄 등을 범 군민운동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 발표가 끝나고 "구체적인 사례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성유 진천지부 사무국장은 "기자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해당 언론사와 기자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마다 연말이면 각 지방 언론사마다 수익사업으로 공연을 준비하면서 일선 시군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공연티켓을 판매하는 '앵벌이'로 내몰리는 형편이다. 이 티켓이 공무원에게 떠맡겨지면서 잡음이 되풀이 되고 있다.


태그:#사이비 기자, #전국공무원노조, #진천군지부, #공연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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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 세 아이가 학벌과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아닌 인격으로 존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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