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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래 전남공무원교육원 연구개발팀장이 전남공무원교육원 마당에서 그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극 연출가의 길을 걷던 이 팀장은 지금 교육법 연구의 고수로 변신했다.
 이정래 전남공무원교육원 연구개발팀장이 전남공무원교육원 마당에서 그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극 연출가의 길을 걷던 이 팀장은 지금 교육법 연구의 고수로 변신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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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이 별났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서 연극 연출가의 꿈을 키웠다. 극단에서 연극 연출 실습을 했다. 라디오 방송의 드라마 작가 겸 연출가로도 일을 했다. 한때는 대학의 행정직원, 텔레비전 방송국의 카메라맨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다른 길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자 총신대학교 영어교육과에 들어갔다. 영어교사 자격을 따고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9년 동안 영어교사로 근무했다. 교사들로 구성된 극단 '교극'의 상임연출가로도 활동했다. 연극 연출 경험을 10여 차례 쌓았다.

학교교육의 현실을 고민하던 끝에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공학과에 입학했다. '창의적 연극놀이의 제작기법 탐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철도경영연수원(코레일 인재개발원)에서 6년 동안 교수와 기획운영부장으로 일했다.

세종대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며 박사과정 공부를 했다. 2006년부터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으로 옮겨 연구개발팀장을 맡았다. 지난해까지 세종대에서 평생교육방법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전남공무원교육원 전경. 건물 왼편에 이정래 연구개발팀장의 대통령상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놓고 있다.
 전남공무원교육원 전경. 건물 왼편에 이정래 연구개발팀장의 대통령상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놓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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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래(57) 전남공무원교육원 연구개발팀장의 이력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전라남도지방공무원교육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전남공무원교육원이 연구개발팀을 신설하고, 그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면서부터다.

"중학교 때 교문 돌비석에 '있는 길 가랴 말고, 없는 길 헤쳐 가서 흔적 많이 남기자'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어요. 이 구절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경험도 쌓게 된 것 같고요. 지금도 그 구절을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이 팀장의 말이다. 그는 '없는 길 헤쳐' 가며 이리저리 뛰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한시도 몸과 마음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학창시절 농구선수로 뛴 경험을 살려, 나이 예순을 앞둔 지금도 농구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이 팀장이 전남공무원교육원에 들어온 이후 교육원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활력으로 넘쳐난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그 덕분이다. 이 팀장은 전남공무원교육원에서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섬 브랜드화 과정' 교육생들이 현장학습을 위해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로 들어가고 있다. 전남공무원교육원의 '섬 브랜드화 과정'은 이론과 현장학습을 병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월 24일 '섬 브랜드화 과정' 교육생들이 현장학습을 위해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로 들어가고 있다. 전남공무원교육원의 '섬 브랜드화 과정'은 이론과 현장학습을 병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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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래 팀장이 '섬 브랜드화 과정' 교육생과 함께 토론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전남공무원교육원에서다.
 이정래 팀장이 '섬 브랜드화 과정' 교육생과 함께 토론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전남공무원교육원에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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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놓은 교육과정 가운데 하나가 '섬 브랜드화 과정(가고 싶은 섬 가꾸기)'이었다. 섬을 보유한 지자체 공무원들의 업무기획 역량을 높이고, 가고 싶은 섬 가꾸기에 대한 열정을 자극하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

교육은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 3일 과정으로 진행됐다.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강신겸 전남대 교수, 김경옥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윤미숙 전라남도 섬가꾸기 전문위원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강의는 섬의 생태학적 특징과 주민생활, 섬의 가치 재발견, 매력적인 섬 만들기 전략, 주민소득 증대방안 등을 주제로 이뤄졌다. 관광과 사회, 인문학적 접근이 고루 이뤄진 교육이었다. 수업마다 섬의 구체적인 사례를 얘기하면서 진행돼 교육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전문가와 함께 교육생들의 섬 현장탐방도 진행했다. 현장의 분임토의에는 섬주민 대표가 직접 참가해 교육생과 함께 토론했다. 교육생들의 제안에 대해 섬주민 대표가 의견을 내는 것도 독특했다. 교육 뒤에 조사한 참가 공무원들의 만족도도 단연 높았다.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전남공무원교육원의 '섬 브랜드화 과정'의 현장 교육에 참가, 강진의 섬 가우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전남공무원교육원의 '섬 브랜드화 과정'의 현장 교육에 참가, 강진의 섬 가우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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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래 전남공무원교육원 연구개발팀방(가운데)이 지난 9월 16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교수요원 연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있다.
 이정래 전남공무원교육원 연구개발팀방(가운데)이 지난 9월 16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교수요원 연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있다.
ⓒ 이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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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이 교육과정으로 '2015교수요원 연찬대회'에 참가했다. 신규 교육과정 개발분야에 참가한 이 팀장은 연찬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연찬대회는 행정자치부(지방행정연수원) 주관으로 지난 9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다.

"제가 전공했던 교육공학에다, 타고난 예술적 감성을 조화시켜서 새롭고 창의적인 교육훈련 기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을 뿐인데요. 교육생들의 평가가 좋아서 뿌듯합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표창까지 받고 보니 책임감이 더 무겁습니다.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팀장의 각오다. 이 팀장은 참신하면서도 창의적인 교육방법을 찾기 위해 '있는 길' 마다하고, '없는 길' 헤쳐가고 있다. 그가 내년에는 또 어떤 내용으로, 색다른 교육훈련 기법을 내놓을지 교육원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래 전남공무원교육원 연구개발팀방이 대통령상 축하 현수막이 걸린 전남공무원교육원 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정래 전남공무원교육원 연구개발팀방이 대통령상 축하 현수막이 걸린 전남공무원교육원 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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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정래, #전남공무원교육원, #섬브랜드화, #가우도, #공무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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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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