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태백에 잇는 365세이프다운과 소방학교를 들러 각종 안전교육을 받았다.
▲ 인공호흡 시술법을 직접 몸을 움지역 배우고 있다 태백에 잇는 365세이프다운과 소방학교를 들러 각종 안전교육을 받았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서울의 혁신학교인 신은초등학교에서는 해마다 특별한 수학여행을 가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2011년 개교한 이래 수학여행을 갈 때는 6학년 어린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수학여행을 간다. 수학여행은 학년 교육과정 중 연간 프로젝트 학습 중의 하나로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2015학년도 올해에도 이런 과정을 통하여 수학여행(소규모 테마 여행)을 하였다. 서울에서는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하면서 학년 단위로 많은 학생이 이동하며 특색도 없이 경주나 제주도 등 관광지나 역사·문화 유적지로 몰려가는 것보다는 1~3학급 정도의 소규모로 주제를 정하여 테마학습을 권장하고 있다.

학급, 학년 설명회와 설문을 통항 수학여행지 선정

수학여행의 테마를 정하고, 주제와 가장 관련이 있을 만한 여행지를 선정하기 위하여 6학년 각 학급에서는 사전에 수학여행지로 적당한 곳을 인터넷이나 부모들의 도움으로 몇 개 지역을 선정한다. 학급에서 설명회를 한 다음 학급별로 2~3곳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그 자료를 들고 전체 학년 어린이들이 모여 학년 설명회를 연다. 그런 다음 발표된 수학여행 대상지들을 대상으로 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교사들은 어린이들의 수학여행지 선정을 위하여 전국 각 시도별로 2~3곳 정도 갈만한 곳들을 권역별로 묶어 학생들에게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6학년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4~5곳을 대상으로 학부모 설문을 한다. 최종적으로는 6학년 담임들과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수학여행지를 선정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레일바이크를 굴리면서 에너지를 체험하고 있는 신은초 6학년 아이들
▲ 삼척에서 해양 레일바이크를 타고 자신의 힘으로 레일바이크를 굴리면서 에너지를 체험하고 있는 신은초 6학년 아이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학생이 용돈을 절약하여 수학여행 경비를 마련한다. 그 뿐만 아니라 수학여행을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3월부터 학급에서 각자 저금통을 만들어 용돈을 절약하여 저금을 하는 활동도 한다. 되살림 장터를 열어서 사용하지 않은 물품들을 팔아서 돈을 모으는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학여행비 마련하는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이 된다.

'태양과 바람의 교실' 연장선에서 운영되는 수학여행

올해 신은초 6학년에서는 서울시로부터 '태양과 바람의 교실'이라는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됐다. 올해의 큰 프로젝트 주제는 '에너지'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올해 수학여행의 테마도 '에너지와 자연 그리고 안전'이라는 테마를 선정하여 수학여행지를 선정하게 되었다.

예년에는 수학여행지를 선정할 때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설문을 통하여 선정된 지역을 교사와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서 답사를 다녀와서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숙박할 곳에서부터 식사할 곳, 방문하여 견학을 하거나 체험할 곳 등을 미리 사전 조사를 통하여 2~3차례 사전 답사와 전화 또는 통신을 이용하여 점검하고, 사전 예약을 하여 차질없는 수학여행이 이루어지도록 준비를 했다.

삼척과 태백지역으로 에너지와 안전을 찾아 나선 수학여행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2박 3일 여행하면서 강원도 삼척과 태백, 충북 단양 지역을 대상으로 테마여행을 했다.

삼척 원전반대 운동을 했던 지역주민을 모시고 삼척에서의 원전 반대 운동의 역사를 들으면서 지방자치와 연결하여 학습을 했다.
▲ 삼척 원전백지화 기념탑 앞에서 삼척 원전반대 운동을 했던 지역주민을 모시고 삼척에서의 원전 반대 운동의 역사를 들으면서 지방자치와 연결하여 학습을 했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강원대 성원기 교수를 초빙하여 삼척 시민들의 핵발전소 반대 운동에 대하여 듣고 있다.
▲ 지역인사를 초빙하여 지역현안에 대한 강의도 듣고 강원대 성원기 교수를 초빙하여 삼척 시민들의 핵발전소 반대 운동에 대하여 듣고 있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삼척에서는 1982년부터 삼척원전반대 투쟁을 했던 기념탑이 세워져 있는 근덕면으로 가서 지역주민을 초청하여 '원전백지화기념탑'이 세워지게 되었던 배경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날 저녁에는 삼척에 핵발전소가 들어오는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 강원대 성원기 교수를 강사로 불러서 핵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재생에너지의 종류와 개발 방안, 지방자치 시대의 주민 참여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학습하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석탄박물관 견학을 통하여 개발연대 석탄에너지를 사용했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공부를 했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에너지를 통하여 동력을 만들어 이동하는 레일바이크 체험 등도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태백 시내에 있는 365세이프타운을 방문하여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교육 및 인공호흡 시술을 직접 해 보면서 안전 교육을 받기도 하였다. 첫날은 태백지역에 있는 용연동굴을 견학하고, 수학여행 마지막 날에는 서울을 향해 올라오면서 만항재에서 들꽃 탐사를 했다. 단양에 들러 인간 동력을 이용하거나 물의 힘을 이용하여 레프팅을 하면서 재미와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번 수학여행에 참가했던 열매반의 최환응 학생에게 어떤 내용이 좋았느냐고 물었더니 " 다 좋았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레일바이크 탄 것과 레프팅이 제일 좋았어요. 안전 체험이라든가 원전백지화 기념탑을 방문, 교수님 강의도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벌써 몇 년째 6학년 담임을 맡은 서정희 교사는 "올해는 수학여행 업체를 끼지 않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답사도 하고, 기획을 하여 운영하니 비용도 작년보다 2~3만원 정도 저렴하게 운영이 되어서 좋았다. 그러나 내용은 훨씬 풍부하고 다양하여 아이들 만족도가 대단했다"라고 답했다.

2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물의 힘을 이용하여 배를 움직이기도 하지만 물흐림이 느린 곳에서는 인간 동력을 이용하여 배를 움직이는 체험도 했다.
▲ 보트를 노를 저어 레프팅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에너지 체험 2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물의 힘을 이용하여 배를 움직이기도 하지만 물흐림이 느린 곳에서는 인간 동력을 이용하여 배를 움직이는 체험도 했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이번 수학여행에는 학부모 2인이 안전도우미 교사로 참여를 하였고, 태백 청소년수련원을 숙소로 이용했다. 삼척과 단양 등 현지 답사를 세 번한 것도 학생들의 만족도가 최상으로 나왔다. 이번 수학여행을 종괄 기획하고 운영했던 김용승 6학년 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사들이 직접 답사에서부터 기획, 운영 등 수정과 보완을 거쳐 운영하느라고 힘은 많이 들었지만 비용도 절감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서 참 보람이 있었다. 좀 힘은 들겠지만 각급 학교에서도 이런 방식의 주제가 있고, 교육주체들의 협의를 통하여 수학여행지를 마련하여, 함께 기획하여 운영하는 학습 방식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태그:#테마여행, #태빅, #서울신은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