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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이마에 파편이 박힌 채 태어난 아기가 파편 제거 수술을 받고 있다.
 시리아에서 이마에 파편이 박힌 채 태어난 아기가 파편 제거 수술을 받고 있다.
ⓒ SEMA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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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이마에 파편이 박힌 아기가 태어났다.

CNN은 24일(현지시각)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다친 임산부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고, 이마에 파편이 박힌 여자 아이를 출산했지만 의사들이 파편을 제거하면서 산모와 아기 모두 무사하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18일 시리아 알레포에서 아미라라는 임신 9개월 여성이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습으로 발생한 파편을 맞으면서 얼굴과 복부 등에 큰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태아 왼쪽 눈썹 윗부분에 금속 파편 박혀

의사들은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 하지만 산모의 뱃속에서 태아를 꺼낸 의사들은 경악했다. 아기의 왼쪽 눈썹 윗부분에 날카로운 금속 파편이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아기의 이마에 박힌 파편을 제거했고,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도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한 의사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악마 같은 (시리아) 정권이 산모와 태아를 모두 죽일 뻔했다"라고 분노했다.

재외시리아의사협회(SEMA)' 의료진이 파편에 맞은 산모와 아기의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재외시리아의사협회(SEMA)' 의료진이 파편에 맞은 산모와 아기의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 SEMA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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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에 참여한 '재외시리아의사협회(SEMA)' 의료진은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 알리기 위해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과 아기 이마의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 아기가 산모 옆에서 편하게 잠든 사진과 동영상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SEMA 의료진은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전쟁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라며 "아기의 미래가 지금보다는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 같은 바람을 담아 아기의 이름을 '희망(hope)'으로 짓자고 제안했다.

SEMA는 시리아 정부로부터 국외로 추방된 의사들이 만든 의료 봉사 단체다. 세계 각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지하에 비밀 의료 시설을 만들어 시리아 내전으로 다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반정부군의 내전으로 4년간 25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많은 시리아 국민이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망명하면서 난민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태그:#시리아 내전, #바샤르 알 아사드, #S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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