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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하게 내주는 잔치국수 한 그릇에 마음이 푸근하다.
 실하게 내주는 잔치국수 한 그릇에 마음이 푸근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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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가격이면 음식을 파는 게 아니라 '보시'다. 그냥 베푸는 수준이다. 어찌 이리도 착한 가격에 이 정도의 음식을 내놓을 수 있을까? 실하게 내주는 잔치 국수 한 그릇에서 느끼는 생각이다. 

착한 마음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다. 다 남아도 단돈 천원인데 저리 내주고 '무슨 이문이 남을까'싶다. 아무튼 좋다, 이런 착한 집이 있다는 것은. 주머니 가벼운 우리네 이웃이 따뜻한 한 끼니를 부담 없이 때울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착한 가격, 착한 맛... 재래 시장의 묘미

사실 재래 시장의 묘미는 이런 데 있다. 착한 가격에 장을 볼 수 있고, 맛있는 먹거리도 맛볼 수 있으니 참 좋은 우리의 이웃이다. 천원 국수가 있는 이곳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대인시장이다.

근처에 천원하는 밥집이 하나 있으나 그곳은 사회의 온정과 기부로 운영을 한다. 하지만 이곳은 순전히 이문을 포기한 따뜻한 마음의 아주머니가 순수하게 차려준 국수다. 그래서 더 가슴이 뭉클하다.

"끝까지 한번 해보는 거죠." 

힘든 요즘이지만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는 여전하다.
 힘든 요즘이지만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는 여전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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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달걀 3개에 천원이다.
 삶은달걀 3개에 천원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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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 가격만 받고 국수를 파느냐 물으면 그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주인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다. 이런 착한 국수집이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8년 문을 열 당시 천원 했던 국수 가격은 7년이 지난 지금도 단돈 천원이다. 당시의 그 가격 그대로인 것이다. 파전 2천원, 달걀 3개에 천원, 모두가 다 착하고 맛있는 먹거리다.

장사를 시작한 이래 올 여름에 손님이 제일 없었다고 한다. 힘든 요즘이지만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는 여전하다. 변함이 없다. 대인시장의 넉넉하고 후한 인심의 국수집에서 맛본 장터국수 한 그릇에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국수는 재래시장의 착하고 맛있는 먹거리다.
 국수는 재래시장의 착하고 맛있는 먹거리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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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조찬현 시민기자의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원국수, #대인시장, #잔치국수, #맛돌이, #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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