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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와 보스니아 군중들의 충돌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와 보스니아 군중들의 충돌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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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총리가 '스레브레니차 학살' 추모식에서 성난 군중으로부터 돌을 맞고 쫓겨났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가 11일(한국시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스레브레니차 학살 20주년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5년 7월 유고연방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이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마을을 점령하고 8000여 명의 이슬람교도들을 인종청소의 명목으로 대량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 학살로 악명이 높고, 2007년 2월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세르비아군의 계획적 집단 학살 범죄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세르비아는 범죄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도 이날 부시치 총리가 화해의 뜻을 전하기 위해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20주년을 맞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유럽연합(EU) 대표단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 인사들이 함께했다.

그러나 부시치 총리가 헌화하러 나오자 보스니아 군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군중은 돌이나 신발, 물병 등을 던졌고 부시치 총리가 얼굴을 맞으면서 안경이 부서지기도 했다.

부시치 총리는 급히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몸을 피했지만, 군중들이 쫓아가며 야유를 계속했다. 결국, 부시치 총리는 간신히 차량에 탑승해 도망치듯 추모식장을 떠나야 했다.

세르비아 외무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군중들의 공격은 부시치 총리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국가, 평화 정책, 지역 협력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러한 공격은 더 나은 미래를 이끌 수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태그:#스레브레니차 학살, #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보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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