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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새 구제금융 요청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그리스의 새 구제금융 요청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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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개혁을 공언하며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공식 요청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그리스 정부는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 명의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에 자금 지원 요청서를 제출했다. 그리스가 요청한 자금은 3년 만기이며,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승인을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연금 및 세제 개혁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ESM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제 채권단이 이 제안서를 보고 구제금융을 결정하게 된다.

차칼로토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은 요청서에서 "ESM 회원국들이 그리스의 자금 지원 요청의 긴급성을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리스의 채무이행과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ESM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그리스는 취약한 은행 시스템, 유동성 부족, 대출 자금 상환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및 그리스 중앙은행의 채무 이행을 앞두고 있다"고 호소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국가 재무장관 상설 협의체) 의장은 "그리스 정부가 ESM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새로운 요청을 제출했다"며 "추가 제안서를 보고 다시 구제금융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설에서 " 유로존 정상들이 결정한 기한인 오는 12일까지 국제 채권단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정부는 공정하고 실행 가능한 방안을 담은 구체적인 개혁을 제안할 것"이라며 "그리스의 개혁과 채무 조정안이 유럽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도날드 투스크 EU(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12일이 마감 시한"이라며 "빨리 합의안을 찾지 못하면 국가 부도를 맞게 되고,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국민들이 고통받는다"고 압박했다.

유럽의회 내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그룹(EPP)을 이끄는 만프레드 베버 의원(독일)도 "치프라스 총리는 유럽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그를 지지하는 것은 극좌와 극우 등 극단주의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조만간 미국 국채 10억 유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채무 35억 유로 등을 갚아야 하는 그리스는 추가 자금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공식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도 있다.

한편 IMF는 이날 그리스 사태로 악화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임금인상이나 물가상승 등 확실한 회복의 징후가 있을 때까지 미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권고했다.


태그:#그리스, #구제금융, #알렉시스 치프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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