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의 단체사진

▲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의 단체사진 ⓒ The Q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개최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비록 올림픽처럼 큰 대회는 아니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각 종목 선수들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자농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17일부터 소집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아래 여자농구대표팀)은 자체훈련과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담금질에 돌입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이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대회장소인 광주를 방문했다. 이는 여자농구대표팀의 현지적응 훈련의 일환이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유니버시아드대회 농구 예선이 열릴 광주대학교, 동강대학교, 영광스포티움 체육관 등을 방문해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코트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여자농구대표팀은 현지 적응 훈련 차원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의 조합을 시도하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시험했다. 현지적응 훈련에서 나타났던 여자농구대표팀의 다양한 모습을 "유니버시아드"라는 키워드로 정리해보았다.

[유] 유인영 감독의 필승 비책은 스피드

U대회 여자농구팀 감독인 유인영 감독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 대표팀의 감독을 맡은 유인영 감독이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 U대회 여자농구팀 감독인 유인영 감독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 대표팀의 감독을 맡은 유인영 감독이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 The Q


유인영 감독은 신장의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빠른 농구를 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김천시청, 광주 문화중 등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잘 나타난 부분이었다.

유인영 감독은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면서도 줄곧 빠른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 강계리(삼성 블루밍스), 최정민(단국대) 등 빠른 가드진을 이용한 공격과 빠른 공수 전환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다양한 공격 옵션과 상위권 입상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대표팀의 가드진들은 연습경기 상대 팀들의 압박 수비에도 빠른 스피드를 통해 여유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스피드가 여자농구 대표팀 최고의 무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니] 니가 못 넣으면 내가 넣는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강계리 선수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 대표팀의 강계리 선수(삼성 블루밍스)가 자유투 시도를 하고 있다.

▲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강계리 선수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 대표팀의 강계리 선수(삼성 블루밍스)가 자유투 시도를 하고 있다. ⓒ The Q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는 대학농구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장신 가드' 박현영(용인대), '장양파' 장혜정(한림성심대)을 비롯해 프로선수인 '제2의 곽주영' 이수연(하나외환) 등은 득점력으로 대표팀을 이끌어 줄 선수들이다. 이 세 선수는 내·외곽을 오가며 대표팀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박현영의 경우 큰 키를 이용한 정확한 슈팅으로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지난 21일 동강대에서 펼쳐진 광주 문화중과의 연습경기에서 박현영은 정확한 슈팅을 통해 대표팀을 위기 때마다 구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가드 박현영 U대회 대표팀의 장신 가드 박현영(용인대)의 연습 경기 모습

▲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가드 박현영 U대회 대표팀의 장신 가드 박현영(용인대)의 연습 경기 모습 ⓒ The Q


U대회 대표팀의 이수연 선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이수연(하나외환)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 U대회 대표팀의 이수연 선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이수연(하나외환)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 The Q


정확한 슈팅을 기본으로 장착한 이수연은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외곽에서 슈팅 찬스를 만드는 등 좋은 움직임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이는 높이에서 열세인 대표팀이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모습이었다.

장혜정은 비록 짧은 시간만 출전했음에도 내, 외곽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공간을 만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버] 버텨줘, 몸들아... 대표팀에 내린 부상 경계령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최정민 선수 U대회 여자농구 대표팀의 최정민(단국대)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최정민 선수 U대회 여자농구 대표팀의 최정민(단국대)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The Q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은 오랜 선수생활을 하다 보니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경기에 뛰는 경우가 많다. 농구선수들의 고질적인 부상 부위는 발목, 무릎, 허리 등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고질적인 부상에, 시즌 중 당한 부상의 회복이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어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경기나 훈련 중 당하는 부상이다.

코트에 잠시 누워있는 이수연 선수. 대표팀의 주장인 이수연(하나외환) 선수가 몸싸움 중 광대뼈를 맞아 쓰려진 후 코트에 누워있다.

▲ 코트에 잠시 누워있는 이수연 선수. 대표팀의 주장인 이수연(하나외환) 선수가 몸싸움 중 광대뼈를 맞아 쓰려진 후 코트에 누워있다. ⓒ The Q


대표팀의 연습 경기 도중, 코칭스태프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장면이 나왔다. 지난 21일 동강대에서 펼쳐진 연습경기 중 여자농구 대표팀의 주장인 이수연이 코트에 쓰러졌다.

이수연은 연습 파트너였던 문화중의 선수와 몸싸움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광대뼈를 가격 당했다. 그 충격으로 인해 코트에 누워 잠시 일어나지 못했던 그녀는 주변 선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일어났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시] 시차 적응이 필요하지 않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U대회 대표팀의 장혜정 선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장혜정 선수가 경기 후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

▲ U대회 대표팀의 장혜정 선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장혜정 선수가 경기 후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 ⓒ The Q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만큼, 여자농구대표팀은 타 팀에 비해 시차 적응이나 코트 적응에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조별 예선에서 맞붙을 캐나다, 모잠비크, 헝가리 등은 국제대회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인 '현지 적응'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시차 적응을 할 필요가 없어 환경적인 요소에서는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월 5일 모잠비크와의 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광주대 체육관은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곳이다. 광주대 체육관은 대학농구연맹 주관으로 펼쳐지는 대학농구리그 여자부의 광주대학교 홈코트이다. 그렇다 보니 광주대학교 재학생인 우수진 선수는 물론이고 다른 선수들마저도 이미 대학농구리그를 통해 여러 번 코트를 사용해 본 상황이다.

이수연 선수를 걱정하는 조은정 선수 조은정(용인대) 선수가 이수연(하나외환) 선수가 경기 중에 다쳤던 광대뼈 부위를 걱정하며 만져보고 있다.

▲ 이수연 선수를 걱정하는 조은정 선수 조은정(용인대) 선수가 이수연(하나외환) 선수가 경기 중에 다쳤던 광대뼈 부위를 걱정하며 만져보고 있다. ⓒ The Q


더불어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진 훈련을 통해 현지 적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전망된다.

이는 앞서 유인영 감독이 선임 당시, 홈코트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홈코트의 유리함을 얼마나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 아차하는 순간에 빼앗기는 리바운드... 필요한건 적극성

U대회 대표팀의 최정민 선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막내 최정민(용인대) 선수가 문화중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U대회 대표팀의 최정민 선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막내 최정민(용인대) 선수가 문화중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The Q


여러 언론에서 이미 밝혀진 것처럼 여자농구 대표팀은 경쟁팀에 비해 신장의 열세가 예상된다. 이 열세를 극복할 만한 카드가 여자농구 대표팀에 있느냐가 이슈일 것이다. 유인영 감독이 밝힌 스피드와 홈코트의 이점 이외에도, 우리 여자농구 대표팀엔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적극성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 연습경기 중 여자농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박스아웃을 요구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표팀 선수들은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비록 연습경기지만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정민(센터, 용인대)과 우수진(광주대)은 그 선봉에 설 전망이다.

U대회 대표팀의 우수진 선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우수진 선수가 연습경기를 치르기 전 몸을 풀고 있다.

▲ U대회 대표팀의 우수진 선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우수진 선수가 연습경기를 치르기 전 몸을 풀고 있다. ⓒ The Q


최정민과 우수진은 20일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프로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김천시청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경기였던 문화중 선수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키가 본인들보다 큰 선수들이 즐비했음에도 적극적인 박스아웃을 통해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다른 선수들도 코트에 투입될 때마다 리바운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연습경기를 비추어보았을 때, 이러한 적극성은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드]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U대회 여자농구 대표팀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 대표팀이 연습경기 중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U대회 여자농구 대표팀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 대표팀이 연습경기 중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The Q


여자농구대표팀은 7월 5일 모잠비크와의 예선경기를 시작으로 유니버시아드를 치르게 된다. 그에 맞춰 훈련도 스퍼트를 올릴 예정이다. 이에 여자농구 대표팀은 신한은행 에스버드, KDB생명 위너스, 우리은행 한새 등 WKBL(여자프로농구) 팀들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여자농구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메달권이 아닌 조별리그 통과와 상위권 입상이다. 여자농구 자체가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어느 정도 관심을 받으며 출정한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대표팀에 비교했을 때, 언론의 관심도도 많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그녀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나 경기의 재미 역시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더불어 조별리그 상대가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은 도전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은 오늘도 묵묵히 훈련한다. 어여쁜 외모보다 그녀들이 흘린 땀방울로, 그리고 더 좋은 실력으로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끔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 명단 및 일정

광주 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 명단

감독
유인영(극동대 감독)

코치
김성은(용인대 감독)

선수단
강계리(가드, 164cm, 삼성블루밍스)
최정민(가드, 162cm, 단국대)
박시은(가드, 171cm, 수원대)
박현영(가드, 177cm, 용인대)
우수진(포워드, 175cm, 광주대)
정유림(포워드, 168cm, 극동대)
조은정(포워드, 170cm, 용인대
차은영(가드/포워드, 170cm, 전주비전대)
장혜정(포워드, 175cm, 한림성심대)
이수연(센터, 178cm, 하나외환)
박찬양(포워드/센터, 180cm, 수원대)
최정민(센터, 175cm, 용인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농구대표팀 경기 일정

7월 5일(일) vs. 모잠비크
7월 6일(월) vs. 캐나다
7월 7일(화) vs.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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