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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오늘이 어린이날이고 여기 네팔 불교에서는 어제가 석가모니 탄생일이라고 한다. 기쁜 날이지만 국민들이 그다지 기쁘지 않은 곳에 와 있다. 아니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까?

한국 언론보도와는 달리 대지진 참사 1주일이 지난 카트만두 시내는 한산했고 시장과 가게는 제모습을 찾아갔다. 전염병이니 고통이니 하는 말의 여운은 잘 느껴지지 없었다. 괜히 일부 극단적인 사진보도로 생긴 선입견을 가지고 겁먹고 온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지진 잔해
▲ 카투만두 시내 대지진 잔해
ⓒ 하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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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트리뷰반 공항에서 타멜로 향하는 거리에서 100여 년 전 벽돌, 흙, 나무로만 지어진 건물들의 잔해가 보였다. 국제구호활동으로 네팔을 찾은 한 활동가는 '희생은 매우 안타깝지만 예정된 인재가 아닌가?'라는 말도 조심스럽게 꺼낸다. 실제로 콘크리트를 사용한 건물들 거의 대부분은 건재했다. 진도 7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지진을 대비한 건축설계도 아닐 텐데 건재한 것이 오히려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일본에도 진도 7 이상의 강진이 오면 건물이 무너질 듯한데......

시내로 들어가자 광장에 텐트들이 즐비했다. 이재민들이다. 하지만 시내 대부분이 복구가 된 것을 보면 의아한 모습이기도 했다. 활동가에 의하면 "대부분은 시내 집으로 생업으로 복귀했지만, 지방에서 일자리 찾아 온 사람들은 일자리도 없고 생활하기도 힘들어 나와 살고 있기도 하다"고 전한다.

네팔 정부에서는 현재 시외 피해상황이 심각한 지역은 당연하지만, 이들에게까지도 쌀을 지급해야 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형평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그대로 집 잃고 다치고 고통받은 이재민에게 돌아갈 텐데...... 재난지역 주민에게 비상식량이라도 우선적으로 지급하는 융통성은 이 나라 정부에도 없는가?

여기 네팔정부의 대응을 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주한네팔대사관에 기부한 현금 및 물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듯하다. 확인 결과, 기부물품 일부는 오는 7일 대한항공편으로 현지에 공수 예정이라고 한다. 이후 어떻게 어디에 배부되는지 네팔 현지 우리 대사관과 NGO 단체들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일 듯하다.

나마스떼코리아 김지영 간사와 KCOC 노영선 과장, KONAN 서경석 회장
▲ 재난 구조 협력 미팅 나마스떼코리아 김지영 간사와 KCOC 노영선 과장, KONAN 서경석 회장
ⓒ 하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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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긴급구조차 파견된 네팔전문 NGO 나마스떼코리아 김지영 간사에 의하면, "공항 입국시 개인이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는 전혀 관세 등을 붙이지 않으나, 구호물품으로 인편없이 보낸 물건은 비행장(노천) 및 입국장에 방치중"이라고 한다.

또한 "출입국 심사장 입구에서 'Rescue visa note'를 무료로 발급중이며, 소속 NGO를 밝히면 발행해 주는데 이걸 들고 출입국심사장 좌측 'Official 창구'에 제출하면 30일간 복수 비자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네팔 정부에서 NGO 활동에 대해 고마워하면서도 중복활동 등으로 어려움도 있어 향후 NGO 비자 발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한다.

현재 카트만두 및 주변 지역은 이번주내로 대부분 1차적으로 정리될 예정이다. 현재 긴급구호 및 의료팀은 시내에서 철수한 후 주변 신두발쵹이나 카브레 지역 등으로 진출중인 상황이다.

또한 국제구조NGO는 의료에서 복구사업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비상식량과 위생키트 그리고 대피처로서의 텐트(12*15 feet 크기 현지가격 1000루피 우리돈 1만 1000원 상당) 조달이 가장 시급하다. 많은 네팔 주민대표들이 인도로 넘어가 필요 물품 등을 선금만 주고 구해와서 잔금이 부족해 국경지역에서 트럭으로 대기중이다.

김지영 간사는 "우리 NGO가 봉사해온 담푸스 현지는 피해가 없으므로 나마스떼코리아는  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와 협력해서 수해 대상 지역이 중복되지 않는 재난 지역 주민을 찾아 교통편이나 구호팀의 손길이 안 닿은 산간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네팔 구호 관련 UN 클러스터 미팅 진행사항과 제공 정보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NGO 서울 본부의 국내 모금 확보액 등을 고려해서 추후 활동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부 파손된 세계문화유산 보더나트
ⓒ 하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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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란 존재가 있다. 현지에서 살펴본 KCOC와 나마스떼코리아 등 NGO 활동가들을 보면 이들이 바로 보살이 아닌가 싶다. 보살행(보리행)을 할 동안에는 우리(중생) 모두가 보살인가보다. 부모도, 선생님도, 자식도, 누구나 다 그런 듯하다.


태그:#네팔, #카투만두, #나마스떼코리아, #대지진, #국제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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