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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사들이 대지진이 일어난 네팔을 떠나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항공권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8일(한국 시각) 네팔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 항공사들의 항공권 가격 인상을 조정하기 위해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직원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규모 7.8의 강진으로 수도 카트만두와 인근 지역이 폐허가 되면서 카트만두 국제공항은 네팔을 탈출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항공편이 턱없이 부족해 대다수 관광객이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틈타 일부 중국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올리면서 재난을 이용해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카트만두에서 중국 광저우로 가는 중국남방항공의 가장 저렴한 항공권은 8천 위안(약 138만 9천 원)으로 평소의 3배에 달한다.

이 밖에도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이 최고 5배 가까이 항공권 가격을 올리면서 일부 관광객은 항공권 구입을 포기하고 지진의 위험을 무릅쓴 채 호텔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항공사들 "대행 업체가 인상했을 수도" 해명

네팔 주재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일부 중국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최고 1만 3천 위안(약 225만 7천 원)까지 인상했다"며 "다른 국가의 재난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며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카트만두 공항에 있는 중국 관광객은 고가의 항공권을 사지 말라"고 당부하며 "이를 대사관에 통보한다면 정부가 직접 나서 엄중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중국국제항공은 "항공권 가격은 정부 규정에 따라 함부로 인상할 수 없다"며 "일부 항공권 판매대행업체가 불법으로 인상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 국가들은 네팔에 있는 자국인 관광객을 데려오거나, 구호 인력을 보내기 위해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인도 외교부는 "약간의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항공편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네팔, #지진, #카트만두,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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