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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악회에 회원 16명은 트레킹 전문회사인 OOO여행사가 인솔하는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을 계획했다. 4박 5일(2013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간 트레킹하고 지금에서야 산행기를 쓰는 이유는 산에 대해서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 때문이다.

일본인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산 중 하나인 북알프스. 7월 29일 하산하면서 생사를 넘나들었다. 하산한 후 뉴스를 보니 중앙 알프스를 오르던 중 저체온증으로 운명을 달리하신 부산팀 네 분이 있었다.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 기자말

7월 30일 화요일 넷째날 맑음

아침에 일어나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오전 8시게 식사를 했다.

이 곳의 특산물이 포도 와인공장에 갔다. 공장 가는 길 주변의 벌판이 거의 다 포도밭이고 집 입구도 아치 모양으로 포도로 장식돼 있었다.

도착해서 포도 와인을 만드는 공정 과정을 듣고 와인 종류별로 시음을 해봤다. 와인 종류와 더불어 포도즙도 있어서 시음했다. 나는 와인 2병과 건포도를 샀다.

중부지방의 특산물 중 하나인 포도주 공장을 견학하고 있다.
▲ 포도주 공장 견학 중부지방의 특산물 중 하나인 포도주 공장을 견학하고 있다.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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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끝난 후 후지산 전망대인 오합목에(해발 2400m) 올랐다. 오르기 전인 밑에서 맑은 날씨가(덥기는 했지만)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안개가 자욱해졌다. 오합목에서 후지산 정상을 포함한 경관을 눈과 가슴에 담고자 했으나 희망사항에 그쳤다. 그럼에도 산행객들이 많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후지산은 일본에서 가장 높으며(해발 3776m),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산으로 신성시되고 있다. 후지산은 유네스코(2013년)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후지산은 일본에서 가장 높으며(3770m)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성시하는 산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후지산 입구에서 기념촬영 후지산은 일본에서 가장 높으며(3770m)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성시하는 산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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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고 차로 지즈오카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백화점에서 산행 장비점을 구경하고 구입했다. 이 지방에 있는 신사도 구경했다. 신사(神社)는 일본의 고유 종교인 신도(神道)에서 신령을 모시는 곳이다.

새해 첫날에는 가미(神)을 맞이하기 위해서 평범한 일본인 집 문앞에는 '가도마츠'라 불리는 소나무 장식이 세워지고 현관에는 '시메나와'가 걸린다. 가정에는 신단이 설치돼 있어 사람들은 세면을 한 뒤 이 신단을 참배하면서 가미와 조상신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고 하루의 안녕을 기원한다. 입학·진학·졸업·취직·환갑 등의 날에는 신단 앞에 가족들이 모여 감사와 축하의 기원을 올리기도 한다.

일본의 역대 우익 인사들이 태평양 A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일제의 식민지를 경험한 주변국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제의 주변국의 침략으로 잔학한 범죄을 저지르고서도 아직까지 진정한 사과나 배상도 없이 오히려 A급 전범들의 영령을 '존숭'이라 하여 후안무치((厚顔無恥)하게 숭배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지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수산물을 포함한 먹거리가 맛있기는 하지만, 안전함을 신뢰하면서 유쾌하게는 먹을 수는 없었다.

신사는 일본인의 일상적인 삶과는 뗄 수없는 종교이다.일본의 역대 우익인사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여 주변 식민지를 경험한 국가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 일본의 고유 종교인 신도(神道)에서 신령을 모시는 곳- 신사[ 神社 ] 신사는 일본인의 일상적인 삶과는 뗄 수없는 종교이다.일본의 역대 우익인사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여 주변 식민지를 경험한 국가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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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이동해서(오마에자키 그랜드 호텔)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를 했다. 태평양 연안으로 시멘트벽을 쳐서 도로를 만들었고, 한 군데에는 20여 명이 앉을만한 동그란 테라스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바다쪽으로는 계단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 회원들이 모여서 남은 술과 안주를 모두 모아 뒷풀이를 했다. 여러 회원이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사고가 날 위험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오마에자키 호텔 앞  태평양이 보이는 방파제에서 무사히 알프스 종주를 기념하면서 단합대회를 하였다.
▲ 오마에자키 호텔 앞 태평양이 보이는 방파제에서 단합대회 오마에자키 호텔 앞 태평양이 보이는 방파제에서 무사히 알프스 종주를 기념하면서 단합대회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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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대회를 갈무리하는 모습
▲ 단합대회를 갈무리하는 모습 단합대회를 갈무리하는 모습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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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수요일 다섯째날 맑음

일부는 아침에 숙소 인근에 있는 등대까지 산책을 한다고 했는데, 나는 온천욕만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시간 여유가 있어 차로 얼마간 가서 밭 구경을 했다.

이 차밭은 메이지 유신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무라리 계층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는 히데야시가 지방 반란의 지연을 위해서 다리를 놓지 않았는데 그후 사공들이 일자리를 잃어 차밭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역시 전해진다.

중부지방의 특산물인 차밭에 대한 설명을 관계자로부터 듣고 있다. 일본도 차문화와 차도가 유명한 나라이다.
▲ 중부지방의 특산물인 차밭 중부지방의 특산물인 차밭에 대한 설명을 관계자로부터 듣고 있다. 일본도 차문화와 차도가 유명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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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 구경에 이어 차를 만드는 공정을 듣고 차로 만든 상품을 둘러본 뒤 몇 가지를 구입했다. 차 공장을 나와 지역의 조그만한 공항으로 이동했다. 입국 수속이 네팔처럼 까다로웠다.

일본은 국립공원조차도 자연친화적으로 잘 보존되고 있고 시민운동이 활발해 먹거리 등은 어느 정도 안전함을 지키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와의 관계는 다르다. 평화를 상징하는 국화보다는 전쟁과 분열을 조장하는 칼이 더 앞서 있다. 태평양 전쟁 후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겠다는 평화헌법까지도 개정하려고 하니 말이다. 우리의 남한 내에서 조차도 일제 잔재가 청산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일본이 침략한 주변국에 대한 관계도 정상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귀국하게 됐다.


태그:#후지산, #포도주공장, #신사, #평화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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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몸담으면서 교사.교육활동은 현장단위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에서도 변혁이 되어야만 참교육에 이른다고 봅니다.그래서 짧은 소견을 대중적인 전자공간을 담보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합니다. 저서로 [자본론노트],[청소년을위한백두선생경제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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