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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가 말라리아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모든 의료진과 치료 시설이 에볼라에 투입되자 말라리아 퇴치가 밀려나 또 다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제 말라리아 퇴치운동단체 '롤백 말라리아(Roll Back Malaria)'의 파투마타 나포-트라오레 박사는 27일(현지시각) 영국 BBC 인터뷰에서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사태 때문에 말라리아 치료가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포-트라오레 박사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 5년간 서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희생자가 절반으로 감소했으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에서 말라리아 사망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기니에서 에볼라 구호활동을 지원하던 60세 쿠바인 남성 1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볼라 증세와 비슷한 고열, 설사 등을 보인 이 남성은 검사를 통해 에볼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말라리아로 숨졌다.

에볼라에 쏟아진 관심, 말라리아는 '뒷전'

나포-트라오레 박사는 "에볼라 사태로 인해 의료진이 너무 부족하다"며 "에볼라와 말라리아의 초기 증세가 비슷하므로 에볼라 치료소에서 말라리아 환자를 가려내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말라리아 환자들이 증세가 나타나도 (에볼라) 감염을 우려해 치료소 방문을 망설이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별도의 간단한 진단 절차와 처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포-트라오레 박스는 "당연하겠지만 모든 의료진의 관심이 에볼라에 쏠려있다"며 "(말라리아는) 치료 시설조차 부족해 병원에서 3명의 환자 아이가 한 침대를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BBC는 2012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개국에서만 말라리아로 7천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으며, 말라리아가 여전히 에볼라보다 위험한 감염병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겨 감염되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도 높다. 주로 아프리카 교외에서 발병했는데, 지금은 대도시에서도 볼 수 있다.


태그:#에볼라, #말라리아, #서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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