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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에서 발생한 흑인 10대 소년 사망 규탄 시위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충돌을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미국 미주리주에서 발생한 흑인 10대 소년 사망 규탄 시위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충돌을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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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총격으로 10대 흑인 소년이 사망해 흑인 소요사태가 발생한 미국 미주리주의 퍼거슨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17일(한국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퍼거슨 시민들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미주리주 최대 도시) 세인트루이스 교외의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닉슨 주지사는 "소수의 시위 집단이 범죄를 일으키고,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의도로 지역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위성도시 퍼거슨시에서는 지난 9일 18세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거리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저항하다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벌어졌다.

브라운의 가족들과 흑인 주민들은 브라운이 경찰에 투항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에 맞았다고 과잉 대응을 비난하며, 브라운에게 총을 쏜 경찰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퍼거슨시가 브라운에게 총을 쏜 경관이 대런 윌슨이라고 발표하면서, 브라운이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상점에서 담배를 훔치는 모습을 담은 CCTV 화면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CCTV 공개는 오히려 시위대의 감정을 악화시켰고, 퍼거슨시 지역에서 다른 세인트루이스 교외 지역으로 흑인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되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특히 복면을 한 일부 시위대는 상점을 부수고 약탈하는 등 제2의 'LA 폭동'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자 미주리주가 결국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닉슨 주지사는 "현재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이 경찰의 과잉 대응과 중무장, 인종갈등 논란으로 번지자 민주당의 행크 존슨 하원의원은 경찰의 무장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존슨 의원은 성명을 통해 "브라운의 사망 사건에서 알 수 있는 분명한 것은 지역 경찰의 무장이 군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찰의 중무장은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두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태그:#흑인 소년, #경찰 진압, #미주리주, #퍼거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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