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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는 폐쇄공포연극 붉은광산(포시즌 정병수 대표)이 무대에 올랐다.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세 명의 군인들 사이에서의 갈등과 6·25전쟁이 낳은 비극과 참화 그리고 경산코발트 광산에 대한 슬픈 역사까지 가볍게 그려진다.

보도연맹이라는 이유로 양민학살도 이뤄진 경산코발트광산의 이야기를 다룬 붉은광산의 연극
▲ 경산코발트광산을 소재로 한 붉은광산 보도연맹이라는 이유로 양민학살도 이뤄진 경산코발트광산의 이야기를 다룬 붉은광산의 연극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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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 10분에 이르는 공연에서는 경산코발트에 대한 전설과 보도연맹이라는 미명하에 양민학살까지 당해야 했던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기도 한다.

공연 기획자에서 제작자로 나선 정병수 대표는 "비록 역사적 사실이 담긴 작품이기는 하지만 가볍게 공연을 즐기면서 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공포, 코믹을 느끼게 작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이 작품 속에 그려진 6.25, 보도연맹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경산코발트광산에서의 무고한 양민학살 등이 왜곡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투명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붉은광산 공연에서는 광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명과 음향을 통해 공포의 분위기를 살렸으며, 50년 동안이나 광산에서 자식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한 맺힌 여인(서진이)의 모습이 관객들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케 한다.

공연을 관람했던 배송이(신암동)씨는 "기존의 공연과는 달리 스토리도 있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자들과 공연을 관람하러 온 권재혁 교사도 "실화라는 것에 재미있다기보다는 섬뜩하였다"고 말하면서 "안경공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경산코발트광산이 있었다는 것도 잘 몰랐다"고 하였다.

붉은광산에서 일어난 일은 무엇이었는가? 경산코발트광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 붉은광산에서는 무슨 일이? 붉은광산에서 일어난 일은 무엇이었는가? 경산코발트광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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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광산에서 50년 동안 자식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떠돌고 있는 여인네의 모습.
▲ 붉은광산의 한맺힌 여인네. 붉은광산에서 50년 동안 자식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떠돌고 있는 여인네의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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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연기(여동윤, 임홍조, 임윤경)와 선임 병사로서의 감칠 나는 연기를 펼쳤던 여동윤 배우는 "공포나 이런 분위기는 전개가 빨라서 힘들기는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고, 경산코발트라는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스테프로는 프로듀서 정병수, 연출 박민규, 조연출 유해빈, 김강은, 무대제작 장수경, 무대감독 김성진, 사진 윤주석, 극작 최지수, 음악 여승용, 기획 이래희, 조명디자인 오창민, 분장 박유진, 홍보 이지웅이 참여했다.

붉은광산 공연은 8월 3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펼쳐지며, 공연 후에는 배우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경산코발트광산]
경북 경산시 평산동에 위치한 코발트광산에서의 피해자는 크게 대구형무소 및 부산형무소 수감자와 보도연맹원의 두 부류로 나뉜다. 1960년에 이루어진 대한민국 제4대 국회 양민학살 특위의 조사에 따르면 대구형무소 재소자 1402명이 7월에 학살되었다고 한다. 또, 대구형무소에서 부산형무소로 이감된 것으로 기록된 1404명 중 1172명의 명단이 부산형무소 재소자 명단에 나오지 않아 이 사람들도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 당시, 경산, 청도, 영천, 창녕, 밀양 등의 지역의 보도연맹원들은 한국전쟁 직후 검속되었고, 이후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유족들에 따르면 대부분 좌익 사상이나 반공 활동과는 무관한 단순부역자나 농민이었다. 정부 추산 2000여 명, 유가족 추산 3500여 명이 학살당했다. [위키백과 참고]



태그:#붉은광산, #경산코발트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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