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윤장현 새정치연합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전략공천 심판론'을 뚫고 강운태 무소속 후보와의 대결에서 큰 격차로 완승했다. 자칫 윤 후보가 낙선할 경우,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던 안철수 대표는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안 대표는 주말마다 광주를 찾아 윤 후보 살리기에 총력을 다했다. 사진은 지난 1일 광주 동구 충장로 1기 광주우체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윤 후보가 안 대표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는 모습이다.
 윤장현 새정치연합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전략공천 심판론'을 뚫고 강운태 무소속 후보와의 대결에서 큰 격차로 완승했다. 자칫 윤 후보가 낙선할 경우,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던 안철수 대표는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안 대표는 주말마다 광주를 찾아 윤 후보 살리기에 총력을 다했다. 사진은 지난 1일 광주 동구 충장로 1기 광주우체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윤 후보가 안 대표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는 모습이다.
ⓒ 강성관

관련사진보기


광주에선 '2번'이면 만사형통이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당선인이 강운태 무소속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른 가운데 광주 지역 구청장, 시·구의원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이 독식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의 과잉 지원이 이 같은 결과를 불렀다는 평가다.

4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 광주의 구청장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후보가 당선됐다. 노희용 동구청장 당선인, 임우진 서구청장 당선인, 최영호 남구청장 당선인, 송광운 북구청장 당선인, 민형배 광산구청장 당선인은 평균 72.95%의 득표율을 기록해 타 후보를 압도했다.

19명 지역구 시의원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당선

물론 기초단체장의 경우, 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후보에게 높은 벽이다. 하지만 시·구의원까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독점하자 지역 정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시의원 지역구 선거의 경우 19곳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2010년 광주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비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 의원이 된 강은미 정의당(당시 민주노동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은 주경님 후보에 득표율 15%p 이상 뒤져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로 광주시의회에 진입한 전주연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도 문태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30%p 이상의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낙선했다. 이로써 총 22명(비례대표 3명 포함)의 광주시의원 중 이미옥 통합진보당 후보가 비례대표로 유일한 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됐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광주시의원 비례대표 투표를 처음 실시한 2002년 14.78%의 득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2006년 16.54%, 2010년 16.86%를 얻었으나 이번 선거에선 13.37%에 그쳤다.

반면 2010년 광주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55.92%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선 71.34%의 표를 얻었다.

2010년 광주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55.92%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선 71.34%의 표를 얻었다.
 2010년 광주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55.92%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선 71.34%의 표를 얻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올인', 일당독점 원인"

구의원의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역구 구의원 의석 59곳 중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47곳을 차지했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 3명이 늘어난 수치다.

구의원에 도전한 이른바 풀뿌리 후보들도 줄줄이 낙선했다. 전문 정치인이 아닌 환경·복지·사회적 경제 분야 등에서 성과를 쌓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광란 새정치민주연합 광산구의원 후보, 박필순 녹색당 북구의원 후보, 임승호 무소속 남구의원 후보, 김용재 정의당 광산구의원 후보 중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은 김광란 후보만 구의회에 입성했다.

비례대표 선거 결과를 봐도 2010년에 4개 구(동구 치러지지 않음) 평균 58.61%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4개 구 평균 75.76%의 표를 얻었다. 광주 구의회 비례대표 9명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몫으로 돌아갔다. 2010년 선거에서 당시 민주노동당은 5명의 비례대표 구의원을 배출한 바 있다.

지역 정가는 이 같은 '일당독점'의 원인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꼽았다.

한 전문가는 "전략공천에 따른 잡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의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를 향한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며 "3주 연속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에 내려오는 등 중앙당이 광주에 지나친 힘을 쏟은 것도 새정치민주연합 독점의 원인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나섰던 윤민호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자신들이 전략공천 한 '윤장현 구하기'에 나서며 광주에 올인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자기 사람을 구했을지 몰라도 광주의 일당독점 강화 및 지방선거 승리 실패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인천시장·경기도지사 패배의 원인으로 "당력의 광주 집중"을 꼽으며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의 '광주 총력전'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5일 <뉴스Y>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출연해 "(광주에) 전략공천을 해서 위험해지자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도 세 번, 네 번씩 내려가고, 나도 이틀씩 가 있었다"며 "광주에 쏟아 부은 당력을 수도권으로 돌렸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6월 지방선거, #광주, #일당독점,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
댓글1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