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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천안인애학교학부모회 관계자들이 새누리당충남도당을 항의방문하고 '여성의무추천'으로 새누리당 기초의원 후보로 선정된 A후보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1일 천안인애학교학부모회 관계자들이 새누리당충남도당을 항의방문하고 '여성의무추천'으로 새누리당 기초의원 후보로 선정된 A후보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인애학교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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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심사위가 왜 있는 겁니까? 이런 후보도 걸러내지 못하면서..."

천안 인애해학교 이숙길 학부모회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천안 야우리백화점앞 등에서 새누리당 충남도당을 비난하는 1인 시위를 3일째 벌이고 있다. 천안 지역에서 '여성의무추천'으로 새누리당 기초의원 후보로 선정된 A후보의 공천을 철회해 달라는 요구다. A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애인비례대표'로 천안시의원에 당선돼 지난 4년 간 의정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들 학부모들은 A 후보가 '장애인비례대표'임에도 2011년 이 학교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성폭력사건과 관련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A 후보에 대해 "오히려 피해 여학생들을 대변해주던 시민단체가 사건을 조작하고 다닌다며 비난하고 피해학생들에 대해서도 '원래 그런 아이'라고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당시 A후보가 성폭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남학생에 대해 근거 없이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라고 말한 녹취록이 법원에 제출될 만큼 가해자 편에 서서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제 2 도가니산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해당 학교교사가 장애학생을 성폭력한 일로 인애학교 교사였던 가해자는 1심에서 징역 20년을, 2심에서 징역 15년에 10년간 정보공개,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비 부착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계류중이다. 하지만 가해교사는 재판 내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학교 당국과 교육청 또한 가해교사를 감싸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천안 인애학교 학부모들이 천안 야우리백화점 앞 등에서 A후보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안 인애학교 학부모들이 천안 야우리백화점 앞 등에서 A후보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인애학교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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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후보가 '여성의무추천'으로 기초의원 후보로 선정된  것을 확인한 학교 학부모들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참고 있다 지난 21일 새누리당충남도당 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면담과 항의서한을 통해 "피가 거꾸로 솟아 찾아 왔다"며 "장애인을 대변하고 옹호할 줄 모르는 후보를 선정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공천취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충남도당 측이 지난 25일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자 26일 부터 도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숙길 학부모회장은 "3일째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데도 새누리당은 묵묵부답"이라며 "장애인을 위해 일하는 정당이 아니고, 약자를 위한 정치를 포기한 정당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후보는 "도당을 항의방문하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지금 처음 들었다"며 기자에게 "그런 일이 있냐"고 되물었다. 이어 "인해학교와 관련 피해 학생과 가해 교사가 누군 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데 피해학생을 폄훼하거나 가해교사를 두둔할 수 있겠냐"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폭행 장면을 목격한 남학생을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라고 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억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단 한번도 인해학교 학부모들이 이런 불만을 얘기한 적이 없다"며 "가만히 있다 갑자기 선거를 앞두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후보는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로 20년 가까이 '장애인부모회'를 설립, 운영하고 지난 4년간 장애인비례대표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을 위한 '성인주간보호센터'를 설립하는 등 장애인 인권과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앞의 이숙길 학부모회장은 "A후보가 인애학원 사건과 관련한 무관심과 인식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인애학교, #학부모회, #새누리충남도당, #공천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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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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