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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후보를 100% 여론조사로 선출하기로 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우근민 제주지사가 반발하며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김재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6·4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선출 방식을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제주지사 선거와 관련된 큰 변수 가운데 하나가 해소되었지만, 새누리당의 유력주자인 우근민 지사와 원희룡 전 의원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그동안 제주지사 후보 선출과 관하여 우근민 제주지사는 현행 룰인 '2:3:3:2'(대의원 20%:당원 30%: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방식)를, 원희룡 전 의원은 100% 도민 여론조사 방식을 요구했다. 사실상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원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원희룡 전 의원은 그동안 우근민 현 제주지사가 지난해 새누리당에 입당 할 때 동반 입당한 신입당원 1만7000여 명을 문제 삼았다. 지역에서 조직 동원 능력이 있는 사람이 당심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00% 여론조사 경선이 아니면 본인은 출마할 뜻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2일에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원 전 의원의 주장을 의식한 듯, "지난해 8월 이후에 입당한 당원을 배제하고 원칙대로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하며, "다른 후보들과 공정한 입장에서 출발하면 상향식 공천의 원칙, 국민참여경선의 취지와 룰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당심 왜곡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결국 우근민 지사의 수정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국적인 인지도는 있지만 제주도 내 조직 기반이 취약한 원희룡 전 의원의 입장을 배려한 것.

우근민 지사는 15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번 새누리당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할 수가 없다"며,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해주시는 많은 도민들과 새누리당 당원들과 만나면서 충분히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적절한 시기에 지방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소상하게 도민 여러분들께 밝히겠다"고 전했다.

우근민 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입당한 당원들을 배제하고 기존 당원만으로 국민참여경선을 치르자는 합리적인 방안까지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섭섭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당헌에는 '2:3:3:2' 경선 룰을 원칙으로 하지만, '취약지역'의 경우는 예외를 인정해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새누리당에는 우근민 지사와 원희룡 전 의원 외에도 김경택, 김방훈, 양원찬 등 세 명의 후보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 세 후보는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근민 지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정치적 고향"을 거론하며 민주당에 입당하여 도지사 후보 경선을 신청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그의 과거 성희롱 전력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하여 '공천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우근민 후보는 이에 반발하여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다. 선거 과정에서 현명관 한나라당 후보가 돈뭉치 사건에 연류되어 공천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후에 우근민 후보는 당선을 거머줬다.

우근민 지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관선 1회, 민선 3회 지사를 지낼 만큼 탄탄한 조직력 갖추고 있어서,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만약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경우, 제주지사 선거는 여당 후보, 야권 후보, 무소속 우근민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태그:#우근민,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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