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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성효(대전 대덕구) 의원.
 13일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성효(대전 대덕구)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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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성효(대전 대덕구)의원이 지난 13일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것과 관련, 국회의원직 중도 사퇴와 보궐선거 비용 혈세 낭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006년 대전시장에 당선되어 4년의 임기를 마친 뒤 2010년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이어 2012년 4월 총선에서 대덕구에 출마해 당선되어 중앙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하지만 이미 이때부터 박 의원이 총선에 당선되더라도 중도사퇴하고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물론, 상대진영에서 퍼트리는 소문에 불과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신빙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박 의원은 말을 아끼며 즉답을 피해왔다. 내심 출마의 뜻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측은 13일 박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현실이 되고 말았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2년만의 중도사퇴', '보궐선거로 인한 혈세낭비' 등의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자 즉각, 비판 논평이 나왔다. 민주당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이 대덕구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대전시장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대전시당은 "대덕구를 위해 일하겠다던 박 의원이 임기의 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은 자신을 뽑아준 대덕구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일 뿐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대덕구민을 무시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덕구민과의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국회의원이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해서 또 어떤 약속을 할 것이며, 그 약속은 또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면서 "박 의원이 대덕구민의 요구를 저버리고 출마를 강행한다면 소중한 한 표를 무시당한 대덕구민의 상실감과, 자신의 출마로 인해 발생할 보궐선거의 사회적·물리적 기회비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대전시당은 또 "이번 지방선거는 약속을 지키는 세력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세력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현명한 대전시민들이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비판은 상대 당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박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여야 하는 새누리당 이재선 예비후보도 박 의원의 출마선언이 예고된 지난 12일 논평을 내 "대덕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대전시장에 출마하는 현직의원도 있다"며 "이에 대해 국고낭비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이는 국민이나 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 혈세 낭비로 바람직하지 못하고 당의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은 되지 못한다"며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어쩌겠느냐"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매우 잘못된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민선 4기 여러 가지 이유로 실시된 보궐선거 비용만 500억 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며 "국민의 혈세가 정치인들의 개인적 일탈이나 정치적 욕망 때문에 이렇게 낭비되는 것은 큰 문제다, 이에 대해 국민적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도적 정비도 강조했다. 국회의원들이 현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나섰다가 잘 안되면 다시 국회의원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법률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 이에 대해 금 위원장은 "국회의원들도 일반 공직자들과 마찬가지로 사퇴시한을 정해야 하고, 중도사퇴를 할 경우 책임을 묻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면서 '중도사퇴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 "보궐선거는 국비로 치러진다, 그리고 대덕구만 보궐선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개인입장에서는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대덕구를 위해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위에서 보답해 드리겠다, 또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한다면 보궐선거에서도 다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태그:#박성효, #대전시장 선거, #새누리당, #혈세낭비, #중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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