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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왔나 싶었다."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 추도식에서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서강대학교의 일부 학생들이 비판 의견을 냈따. 손 이사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서강대 총장직을 맡은 바 있다.

이 학교 졸업생인 정아무개(26)씨는 "정치성향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유신 시대로부터) 타임머신 타고 왔나 싶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더라도 다 저렇지는 않을 텐데, 마냥 신기할 따름"이라고 평했다. 재학생인 심아무개(25)씨도 "타임머신 개발에 힘써야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지난 10월 26일 서강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글에도 '낮술 하셨나' '저런 사람이 총장이었다니' '생각의 차이가 참 큰 것 같다' '부끄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학생은 "내가 보수성향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제정신이 아니라고 밖에는 설명을 못하겠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래도 교육자인데... "전 총장이 그런 발언 했다는 것 모욕적"

학생들은 '한때 교육자였던 사람이 이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에 분노했다. 4학년 김아무개(26)씨는 "학교 총장이면 교육자인데, 그런 시각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를 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분개했다.

김지웅(25)씨도 "안 그래도 '한국은 독재가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되는 상황인데…"라며 "한 대학의 총장이었던 사람인데, 책임감이 없는 것 같다"고 평했다. 황현경(25)씨는 "시대착오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전 총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수들이 수업시간에 이 사건을 언급하거나 비판하는 일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반대 성명 준비한다는 소식에 "창피하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이 사건을 모르거나 관심을 표하지 않기도 했다. 심아무개씨는 "나부터도 관심이 크게는 안 간다"며 "더 미친 일이 매일 터지는데 이 정도 일이야 뭐…"라고 말끝을 흐렸다.

전 총장이 이렇게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하면 학교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문제다.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서강대 학생회 측에서 이번 발언에 대한 반대 성명을 준비한다'는 일부 언론의 소식에 관해 커뮤니티에는 '하지 말라' '창피하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심씨는 "전 총장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강대 동문 일부가 박근혜 대통령 반대 서명을 했을 때, 학생들 대부분이 '이들 의견이 학교를 대표하는 것이냐'고 비난했었다"며 "왜 이번 사건에는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태그:#손병두, #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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