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 규슈의 사가현 가라쓰시에서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로 유학온 아사미 양
 일본 규슈의 사가현 가라쓰시에서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로 유학온 아사미 양
ⓒ 오문수

관련사진보기


"한국이 좋아요. 일본 안 가고 그냥 여기서 살고 싶어요."

"얼마 안 있으면 일본으로 돌아갈 텐데, 일본으로 돌아가면 한국 생각나겠네?"하고 묻자, 아사미가 즉각 대답한 말이다. 아사미는 일본 규슈의 사가현 가라쓰시에서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로 단기 유학을 왔다. 일본 가라쓰시는 여수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다. 아사미는 가라쓰시의 지원을 받아 3개월 동안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사미는 여고생이지만 한국말을 제법 잘한다. 쓰기는 부족하지만 말하고 알아듣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잘한다. 아사미가 한국까지 와서 공부하는 이유가 궁금해 "혹시 부모님께서 재일교포인가?"를 묻자, "아니요. 순수한 일본사람들이에요"라고 말해 아사미가 한국에 온 이유와 한국어 공부 비법을 들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국가수인 '지드래곤'의 노래를 듣고 음이 좋아서 흥얼거리며 따라하다가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한국인 선생님한테 한국어를 배우고 집에 돌아가 밤마다 두 시간씩 라디오를 통해 한국어를 들었어요"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았냐?"고 묻자, "제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허락했어요. 만약 허락하지 않았더라도 제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했을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예쁘장하고 순한 인상인데 다부진 면이 있다. 아사미는 현재 가라쓰시 상업고등학교 3학년으로 피부미용을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오후 두시까지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그 이후에는 여수시내에 있는 '아뜰리에뷰티아카데미' 학원에서 피부미용을 배우고 있다. '아뜰리에뷰티아카데미'학원은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와 협력프로그램을 맺어 학생들을 공부시키고 있다. 3년째 학생들을 지도해 전남과 전국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도록 지도한 안수연 원장의 얘기다.

"미용에는 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 피부미용의 네 가지가 있어요. 아사미가 배우는 분야는 피부미용입니다. 아사미의 장점은 앉았을 때 똑바로 앉아요. 그만큼 정신력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그 결과 항상 웃고 표정이 밝아요. 보람이요? 한류 열풍이 미용분야에까지 영향을 끼쳐 아사미가 여수까지 온 것 같아요. 미용도 글로벌시대로 가는 것 같아요."

아뜰리에뷰티아카데미 학원에서 안수연 원장의 지도아래 피부미용 실습을 하고 있는 아사미
 아뜰리에뷰티아카데미 학원에서 안수연 원장의 지도아래 피부미용 실습을 하고 있는 아사미
ⓒ 오문수

관련사진보기


한국에 와 짜장면을 처음으로 먹어본 후, "그림으로만 보던 짜장면이 내입으로 들어간 게 신기했다"는 아사미는 자신의 수업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다. 그만큼 공부하는 자세가 됐다는 것. 또 학원수업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오자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그녀를 부르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만큼 친구관계가 좋다는 걸 의미한다.

아사미는 일본으로 돌아가 미용 전문학교에 진학해 공부한 후 일본에서 3~4년 일하고 한국에 와서 일할 계획이다. "피부미용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를 묻자, "관심 있기 때문에 모두 재미있다"고 웃으며 대답하는 그녀는 "부모님보다 지드래곤이 더 보고 싶다"고 대답해 한류열풍의 힘을 느꼈다.

다음 달에는 일본에서 같이 공부했던 아사미의 친구가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에 온다.  가라쓰 상업고등학교는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기 때문에 학생을 파견한다.  한편,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는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일환으로 캐나다(2명)와 중국(10명)에 3개월간 학생을 파견해 국제 감각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아사미와 가장 친한 친구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을 불러 그녀의 장점에 대해 들었다.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기숙사 친구들과 한 컷. 왼쪽부터 임다은(고3), 아사미, 최은지(고3). 아사미는 일본 가라쓰 상업고등학교 교복을 그대로 입고 있어 두 친구와 교복이 다르다.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기숙사 친구들과 한 컷. 왼쪽부터 임다은(고3), 아사미, 최은지(고3). 아사미는 일본 가라쓰 상업고등학교 교복을 그대로 입고 있어 두 친구와 교복이 다르다.
ⓒ 오문수

관련사진보기


"친구니까 좋죠. 우리문화를 꺼려하지 않고 우리들한테 다가와 한국문화에 대해 얘기하고 배우려고 하는 게 예뻐서 좋아요. 장점이요? 항상 밝고 먼저 배우려고 하는 게 장점이에요. 우리는 일본어과이지만 한국말도 잘하고 한국말로 대화하는 데 문제가 없어요."

졸업하면 아사미를 만나러 일본에 가겠다는 친구들이 팔짱을 끼고 기숙사로 돌아간다. "고3만 아니면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싫다"고 말하는 아사미의 한국사랑. 한·일 양국간 관계증진과 상호이해는 상호방문과 교류가 최고의 방법이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아사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