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작문에 필요한 필수 문법이 여기 다 모였다. 재미있는 미국드라마도 보고 명장면 속에 숨어 있는 살아 있는 문법에도 곁눈질 할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탁월한 작법, 멋진 주제에 감명 받았다면 벅찬 마음을 영어로 표현해봅시다. <기자 주> [편집자말]
 <멘탈리스트> 주인공들

<멘탈리스트> 주인공들 ⓒ 미국 CBS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미국드라마 <멘탈리스트>는 남다른 관찰력과 직감을 지닌 패트릭 제인(사이먼 베이커 분)을 축으로 수사팀 팀장 테레사 리스본(로빈 튜니 분)과 그녀의 팀원들이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범죄심리수사물이다.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을 띠면서도 제인이 자신의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레드 존을 찾아가는 여정이 전체 시즌의 중심을 관통한다.

오로지 레드 존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제인은 어렵게 그 후보가 될만한 자들을 추려놓는데, 레드 존은 그 목록조차 이미 알고 있다. 아뿔싸~ 이에 경악하는 제인의 모습을 끝으로 시즌5를 끝냈는데, 이제 제인이 어떻게 레드 존을 찾아가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현재 방영 중인 시즌6에서는 치밀하고도 잔인한 레드 존의 역습에 휘청거리는 제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타고난 눈썰미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멋진 제인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에피소드1에서는 다른 에피소드와 달리 두 개의 살인 사건을 다루는 제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서로 무관하지 않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레드 존이 제인의 삶 구석구석에 개입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작가의 설정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제인의 수사 방식이 어떻길래?...영어로 들어봅시다

 <멘탈리스트6> 1화의 한 장면.

<멘탈리스트6> 1화의 한 장면. ⓒ CBS


집에 돌아와보니 자신의 약혼자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는 코디 벤보우라는 남자를 찬찬히 살피던 제인은 이번에는 집안 전체를 살핀다. 그의 시선이 머문 곳은 가방, 옷이 들어있는 옷장과 화장품들이 담긴 서랍 속이다.

그리고 유명 야구선수인 이 남자에게 작년과 올해의 타율이 얼마인지 묻는 제인. 타고난 관찰력으로 제인은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알았다. 이제 그가 범인인지 떠보는 일만 남았다. 제인이 코디 벤보우에게 들려주는 예상 시나리오를 보면 범인이 어떻게 그녀를 죽였는 지가 그려진다.

She was just about to walk out the door when you got home.
(그녀는 막 집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죠. 당신이 돌아왔을 때요.)

She packed her suitcases, left the engagement ring on the table.
(그녀는 짐을 꾸려 놓았고, 약혼 반지를 책상 위에 빼놨죠.)

But you're Cody benbow, for God sakes. No one can treat you like that.
(하지만 당신은 천하의 코디 벤보우예요. 아무도 당신을 그런 취급해서는 안되었죠.)

And you got mad, and you killed her.
(당신은 화가 났고 그녀를 죽였어요.)

Then you had to unpack her suitcase, put her clothes and her makeup away.
But you did it poorly.
(그후 당신은 그녀의 짐을 풀고 옷이랑 화장품들을 도로 서랍에 넣었어요. 헌데 엉성하게 했죠.)

마치 코디 벤보우가 어떻게 그의 약혼자를 죽였는지 눈 앞에서 목격하듯 읊어대는 제인을 당해낼 재간이 있겠는가. 모든 게 끝나버렸다고 생각한 코디 벤보우는 총을 들어 제인을 겨누는데, 한발 앞서 그가 공격해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제인이 총알을 이미 빼놓은 상태. 하지만 방심한 찰나 코디 벤보우는 몰래 숨겨놓은 또 하나의 총을 빼들고 이 때문에 경찰 한 명이 다친다.

순간의 객기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이유 때문에 제인과 그의 상사 리스본은 그 책임을 지고자 지방으로 밀려나게 되는데…. 이미 레드 존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린 그들은 이런 상황조차 레드 존이 만들어 놓은 함정일 수도 있음을 경계한다.

[English! English!]
'had to + 동사원형' 용법

자신에게 질려 떠나려는 약혼자 때문에 코디 벤보우는 대단히 자존심이 상했네요. 그런데 그녀는 이미 죽어버렸고, 그는 어떻게든 자신이 저지른 짓을 숨기고 싶었을 거예요.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해야만 했어'요.

He had to unpack her suitcase, put her clothes and her makeup away.

코디 벤보우는 약혼자가 애써 싼 가방을 풀고 그 속에 있던 옷과 화장품들도 모두 빼내어 원래 있던 그 자리에 넣어두어야만 했어요. 그래야먄 강도가 침입해 그녀를 죽였다는 제3의 시나리오를 경찰에게 들이밀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렇듯 억지로 짐을 풀어서 정리해야 했던 코디 벤보우의 심정을 작가는 have to의 과거 표현인 had to을 이용해 잘 살리고 있습니다. have to는 '~해야 한다' 는 뜻으로 얼핏 보면 조동사 must와 의미가 비슷하지만 조동사는 아닙니다. 과거형(had to : '~해야만 했었다')이 있고 뒤에 부정사가 온다는 점이 다르기 때문이죠. had to는 코디 벤보우의 예처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 했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지방으로 내려간 후 두번째 사건을 맡게 되는데 다음과 같다. 해변가에서 시체 하나가 나오는데, 알고 보니 수개월 전 실종 신고된 남자의 것으로 밝혀졌고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동업자를 만나러 간 후 시체로 발견된 그 남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보통 살인 용의자는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들 중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예외였다. 가족도 동업자도 아닌 제3의 인물이 범인이라니.

모든 경우의 수를 충분히 계산해 범인을 추리해내는 제인은 편견 따위는 날려버리고 타고난 관찰력과 직감으로 사건을 재구성해 범인을 잡는다. 빌려준 돈을 받으러 동업자를 만나러 간 그는 그 돈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들린 술집에서 사건이 일어났음을 재현해낸 것.

<멘탈리스트>는 어두우면서도 직감이 뛰어난 제인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의 독특한 수사 방법으로 극을 매끄럽게 이끌어간다. 이 점이 시즌6까지 종영되지 않고 이어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인 역을 멋지게 소화한 사이먼 베이커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칼럼니스트 크리스찬 톰슨 역을 맡았던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

<멘탈리스트>에서는 매 에피소드 말미에 소위 '떡밥'을 던져 시청자를 감질나게 만드는 데 이번 역시 강력하다. 레드 존 후보자 목록을 절대 누설하지 말라고 리스본에게 신신당부를 했거늘, 레드 존이 오히려 그 목록을 역이용해 제인 주위의 사람들을 위협할 것이라는 제인의 우려가 맞아 떨어졌다.

이제 제인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수사팀 사람들에게도 위기가 닥쳐온다. 한치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지금 이순간, 제인과 수사팀 식구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레드 존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SNS,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멘탈리스트 사이먼 베이커 패트릭 제인 미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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