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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제의한 '모든 화학무기 통제권 포기와 파기'라는 제안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새로운 '잠정적인 돌파구(breakthrough)'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9일(현지시각)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NN, NBC를 비롯한 미국 주요 6개 방송국과 가진 인터뷰를 통하여 "러시아가 시리아에 제안한 화학무기의 국제사회 통제를 통한 파기가 긍정적인 사태 진전이 될 수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 우방인 러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 함께 진지하게 (시리아 사태에 대해) 실행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이러한 제안을 따를 것인지는 회의적"이라면서 "(하지만) 미사일 공격을 통한 위기 해결보다는 외교적인 해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상황 진전 여하에 따라서는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이외에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겨 이를 파기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어 라프로프 장관은 "시리아가 이런 제안을 수용할 경우 미국 등 서방이 계획하고 있는 군사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이러한 제안을 시리아 무알렘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리아는 이러한 러시아 제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지만,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무알렘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 장관의 제안을 주의 깊게 들었다"며 "이와 관련 시리아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걱정하는 지도부의 입장에서 미국의 공격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러시아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오바마 "의회 통과 자신 없다" "반대 여론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

이와 앞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시리아가 서방의 공격의 피할 수 있느냐"의 질문에 "한 주 안에 화학무기를 모두 내놓지 않으면 공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화학무기 폐기 제안을 거론했었다.

케리 장관의 이러한 시리아 화학무기 양도 및 폐기 조건에 관한 발언에 뒤이어 러시아가 시리아에 이에 관한 제안을 하여 시리아 사태가 미국의 군사 개입 없이 획기적으로 타결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주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의회에 요청한 시리아 공격에 관한 인준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리라고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CNN 등 각종 언론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미 국민의 60% 이상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하고 있고 의회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반대가 우세한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이 인준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독자적으로 시리아를 공격할 것이냐"의 질문에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회와 국민들이 말하는 것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태그:#시리아 사태, #버락 오바마,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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