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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30년 철권통치를 끝내고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석방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한국시각) 이집트 내무부는 '검찰이 수도 카이로의 토라 교도소에 무바라크의 석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사망 연루와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지난 2011년 4월 구속된 뒤 2년 4개월 만의 석방이다.

앞서 이집트 항소법원은 무바라크의 부패 혐의 일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석방을 명령했다. 무바라크는 곧바로 헬기를 타고 카이로 남부 마아디 지역에 있는 군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록 교도소에서 나왔지만 아직 일부 혐의가 남아있는 무바라크는 아직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이 아니다. 건강 악화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무바라크는 외부와 연락이 제한된 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무바라크는 이미 이집트 법률에 의한 최장 구금 한도인 2년을 넘겼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대통령으로서 시위대 850여 명의 사망을 막지 못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법원은 항소 요구를 받아들여 재심을 명령했다.

그러나 무바라크 퇴진 후 민주 선거로 정권을 잡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고, 정권을 잃은 무슬림 형제단이 군부와 과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가뜩이나 이집트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무바라크가 석방되면서 여론 분열과 시위가 다시 격렬해질 수도 있다. 이를 우려해 과도 정부의 하젬 엘 베블라위 총리 역시 무바라크가 석방되면 가택 연금하라고 명령했다.

무바라크 반대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무슬림 형제단은 성명을 통해 "이집트가 다시 혁명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무바라크의 석방 결정을 비난했다.


태그:#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 #아랍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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