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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의 학업수준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기초학력 보충지도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외통위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서울 강남갑) 주최로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탈북청소년 학력증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한국교육개발원 한만길 선임연구원은 '탈북청소년의 학업실태와 지원방안'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탈북학생들은 한국 거주기간이 길수록 국어보다 영어와 수학을 어렵게 여기고 있다"며 "거주기간과 적응단계별로 맞춤형 학습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탈북학생의 다양한 개인특성과 학력수준을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지도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제문에 따르면 탈북학생들은 다문화 학생집단과 비교해서 우수학력 학생 비율은 낮고 기초미달학생 비율은 높아 학력수준이 심각해 기초학력 보충지도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 국어과의 우수학력 비율을 보면 다문화 가정은 21.44%, 외국인 20%인데 비해 탈북학생은 8.24%에 지나지 않았고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은 다문화 가정에서 2.65%, 외국인의 경우 8.0%를 기록한 반면 탈북 학생은 11.76%로 조사됐다.

한 연구원은 "탈북학생들 스스로가 우리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고, 그들이 능력을 키울 수 방안을 마련해주는 것과 동시에 특성화고등학교나 전문대학에 진학해 취업진로를 선택하도록 하는 등 능력에 맞는 적절한 진로진학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대 북한학과 유시은 교수는 '통일한국의 자산, 탈북청소년 학력증진 대안 및 정책 제언' 발제에서 "탈북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부모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부모와 자녀간 신뢰 프로세스를 우리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학교내에서 가정내에서,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같이 고민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일반학교 밖의 탈북청소년들이 더 많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지원이 필요하다"며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물적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 주최로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탈북청소년 학력증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 모습.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 주최로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탈북청소년 학력증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 모습.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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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토론에서는 교육현장에서 탈북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었다.

서울 문성중학교 한상훈 교사는 "탈북학생들의 상당수가 학습력 수준이 낮아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중간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료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학생의 바람직한 미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맞는 진로진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북한에서 중학교 교사를 한 안성 삼죽초등학교 박금주 탈북학생전담코디네이터는 "북한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한 방법과 남한에서의 받은 재교육을 병합해서 가르치다보니 학생들과의 소통과 학부모 소통이 원활해졌다"며 "이처럼 남북한 교육통합과 통일교육에서 탈북학생전담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심윤조 의원은 "탈북청소년들은 남북한 교육의 제도적 차이, 탈북과정에서 제3국 체류기간 동안의 불가피한 학습의 공백기 발생 등으로 한국 입국 후 학업성적 부진으로 왕따 등 사회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탈북청소년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순조롭게 정착해 진정으로 통일의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의 학업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년 3월말 기준, 우리나라에는 2만5천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들어와 살고 있고, 이들 가운데 탈북청소년 수는 23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탈북청소년, #심윤조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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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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