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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의 관심이니까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한 건설업자의 사회 지도층 인사 성접대 의혹 사건을 내사 중인 경찰 관계자가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성 접대 동영상 존재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경찰 스스로 초미의 관심이라고 할 만큼 이 동영상의 존재 여부는 이번 의혹 사건의 핵심 자료다. 동영상은 과연 존재할까?

경찰은 19일, 성 접대 알선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아무개(51)씨를 지난해 11월 서초경찰서에 고소한 50대 여성 사업가 A씨 등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이 관계자는 "성 접대와 관련해 우리가 필요한 부분에서 의미 있는 진술이 있었다"면서도 "국민적인 의혹이 증폭된 만큼 윤씨가 성접대를 했는지,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는지를 포함해 다양한 의혹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영상 존재 여부에 대해서만은 확인해 주지 않았다.

정황상 고위층 성접대 동영상 존재 가능성 커

하지만 경찰이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찰의 내사는 성 접대 유무 및 동영상 존재 여부를 규명하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경찰은 19일 조사에서 윤씨의 별장에서 성접대가 있었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이 존재한다고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경찰 관계자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번 사회 고위층 성 접대 의혹 사건은 A씨가 지난해 11월 윤씨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동영상으로 찍어 돈을 요구했다며 경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을 애초 담당했던 서초경찰서는 이 동영상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동영상은 CD 7장에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윤씨의 지인, A씨의 지인 등에 따르면 윤씨는 강원도 원주시 인근 자신의 별장에서 사회 고위층 인사들을 초대해 일부에게 성 접대했다. 또 윤씨는 사회 고위층 성접대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해 왔다. A씨가 윤씨에게 빼앗긴 외제차를 찾는 과정에 동원된 A씨의 지인이 윤씨의 차량에서 이 CD를 확보하면서 동영상의 존재가 알려졌다.

윤씨와 가까운 한 법조계 인사가 "정부 고위인사가 와이셔츠와 속옷 차림으로 여성을 뒤에서 껴안는 자세로 관계를 맺는 동영상을 봤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찰은 고위공무원 등 사회 지도층 인사 5, 6명, 성 접대에 동원된 여성들로 추정되는 10여 명 등 30여 명을 조사 선상에 올렸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어떻게 나온 숫자인지 모르겠다, 확인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통합당 "경찰 수사 머뭇거리면 또 다른 청탁으로 무마될 것"

한편,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접대로 청탁을 받고 이를 다시 압력과 청탁을 통해 빠져나가려는 일부 사회 지도층들의 행태는 안타까운 우리 시대 지도층의 초상"이라며 "이미 고위층에게는 충격과 공포를, 국민에게는 상실과 박탈감을 줘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변인은 "경찰이 머뭇거리는 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된 권력자들은 또 다른 청탁을 통해 사건을 무마시킬 것"이라며 "다시 한번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태그:#성접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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