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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재 절도범들이 일본 대마도에서 훔쳐 국내에 들여온 불상 2개 중 하나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이다. 이에 대해 충남 서산 부석사와 소속 신도회가 일본이 부석사에서 강탈해 간 것이 분명하다며 돌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석사와 신도회는 31일 거듭 "부당하게 강탈당한 유물이므로 돌려받아야 한다"며 "정식으로 문화재청 등에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를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유네스코 협약 등에 따라 훔친 문화재는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반환을 거부하려면 유출의 불법성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증명하기는 불가능해 일본 소장처에 되돌아갈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에 대해 대전 정수사 원우스님은 일본이 강탈해 갔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원우스님은 "복장품 기록에 '1330년 부석사에서 조성된 것'이라는 내용을 보아 소유권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장한 불상은 사찰에서 예배의 대상으로 모시는 것"이라며 "모시는 불상은 절대 다른 곳에 선물하거나 기증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원우스님은 "게다가 부석사는 단 한 번도 폐사된 적이 없어 불상이 유출될 수 없다"며 약탈 가능성을 강조했다. 신도회 또한 "현재 산방에 있는 불상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사라진 뒤 다시 조성한 것"이라며 "새로 조성된 불상도 잃어버린 불상과 수인(手印)과 띠 매듭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원우스님은 "기록에 의하면 서산 부석사 일대는 왜구의 침입이 극심했던 곳"이라며 "일본이 훔쳐갔거나 빼앗아 갔을 가능성은 있지만 정당하게 취득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원우스님은 "정부가 일본이 부당하게 가져간 문화재임을 증명해 원래 있던 부석사로 되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 출장중인 부석사 주지스님(주경스님)이 내달 3일 귀국하면 반환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재 절도범들은 지난해 10월6일 밤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 기사카카이진 신사 등 3곳에 지붕 등을 뚫고 들어가 불상 등을 훔친 뒤, 부산항을 통해 반입해 구매자를 물색하다 최근 대전지방경찰청에 의해 붙잡혔다. 이들이 훔친 불상은 동조여래입상(일본 국가지정 문화재 3295호)과 관세음보살좌상(나가사키 현 지정문화재), <고려대장경> 고서 1권(〃) 등 3점이다.


태그:#부석사 ,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문화재,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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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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