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전주 KCC의 4라운드 맞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1위팀과 10위팀의 맞대결이었지만 양 팀이 2:1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나서 치렀던 첫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SK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코트니 심스를 KCC로부터 데려왔으며, KCC는 득점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효범과 크리스 알렉산더를 SK로부터 데려왔다. 특히 이 트레이드의 대상자로 큰 관심을 모았던 김효범은 KCC의 유니폼을 입고 SK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김효범은 2009~2010시즌까지 울산 모비스에서 활약한 이후 SK로 이적했지만 깊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2001~2002시즌 준우승 이후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SK에서 부진을 보였던 김효범은 팀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문경은 감독은 올 시즌 선수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KCC 허재 감독의 요청으로 인해 입장을 바꾸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효범은 KCC로 팀을 옮긴 이후 부활의 날개를 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어내는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SK와 상대한 김효범은 이전 경기와는 달랐다.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한 탓에 심리적으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8차례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결국 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채로 트레이드 이후 첫 SK전을 마감해야 했다.

김효범의 부진과 더불어 KCC는 SK에 59-80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1쿼터와 2쿼터의 경우 김효범이 부진했지만 1위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SK가 실책을 연발하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반면 KCC는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드레 브라운의 높이와 박경상의 외곽포를 통해 경기의 활로를 풀어나갔다.

35-32로 간발의 차이로 SK가 앞서면서 2쿼터가 마감된 가운데 3쿼터부터 경기의 양상이 SK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SK의 강한 수비가 살아나면서 KCC의 득점이 침묵하는 사이 SK는 최부경의 득점을 시작으로 변기훈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변기훈의 연속 8득점에 힘입어 3쿼터를 55-44로 앞선 SK는 4쿼터 들어 심스의 득점이 연이어 터지더니 중반 들어 변기훈이 3점슛을 작렬시키며 69-47로 점수차를 더욱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위팀과 10위팀의 맞대결이었지만 '빅딜'을 이끌어낸 두 팀간의 맞대결이었고, 트레이드 당사자였던 김효범의 활약에 큰 관심이 쏠렸던 경기였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던 경기였다.

양팀의 다음 맞대결은 설날인 2월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과연 김효범이 첫 대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홈 코트인 전주에서는 SK를 상대로 달라진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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