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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인 경남 밀양 천황산(해발 1189m)과 재약산(1108m)에 있는 '무허가 산장'(포장마차)에서 설치해 놓았던 덫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삵'이 생포됐다가 방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제보를 받아 지난 5일 현장에 가서 확인했다. 그날 오전 포장마차 주인이 풀어주었다고 했다"며 "사진을 보았고, 배설물과 털을 확인해 보니 삵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재약산 일대에서 삵의 배설물은 발견된 적이 있지만, 포획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8월 재약산 일대에 무인센스 카메라 5대를 설치해 놓았지만 아직 삵이 포착된 적은 없다. 삵은 몸 길이가 30cm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다. 대규모 천막을 설치해 놓고 등산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산장'이 두 곳(원안)인데, 모두 무허가 건물이다. 사진은 지난 6월의 모습.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다. 대규모 천막을 설치해 놓고 등산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산장'이 두 곳(원안)인데, 모두 무허가 건물이다. 사진은 지난 6월의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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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이 포획됐던 곳은 재약산․천황산 사이에 있는 산장 인근에 있는 덫이었다. 산장 주인이 족제비와 너구리 등에 의한 음식물 피해를 막기 위해 근처에 덫을 설치해 놓았는데, 지난 4일 삵이 걸려들었던 것. 덫은 가로 70cm, 세로 50, 높이 50cm 정도 크기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삵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법적 허락 없이 개인이 잡을 수 없다"면서 "의도적으로 삵을 잡은 게 아니었고, 방사했기에 법 위반이라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덫을 놓았던 산장은 무허가 시설물로 밝혀졌다. 차양막과 천막, 의자, 탁자 등을 갖다 놓고 천황산․재약산 사이 등산객을 상대로 라면․오뎅 등을 판매해 오고 있다.

이 산장은 지난 6월 밀양시로부터 철거명령을 받았다가 철거한 뒤 최근에 다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월 <오마이뉴스>가 현장 취재했을 때, '무허가 산장'이 들어서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밀양시가 철거명령을 내렸다.

밀양시청 관계자는 "지난 6월 철거명령을 내렸고, 당시 철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도 찍어 놓았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영업을 한 것 같다"면서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하려면 헬리콥터를 이용해야 할 정도다. 시간이 걸리는데 연말까지는 철거하도록 하겠고, 당장에 영업을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재약산, #삵, #영남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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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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