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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김해국제공항의 대체 공항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권신공항 (예상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연안에 2개의 활주로와 터미널 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부산시가 김해국제공항의 대체 공항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권신공항 (예상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연안에 2개의 활주로와 터미널 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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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입지를 두고 영남권 지자체들의 자존심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부산에서 23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시민추진단을 발족하자 타 영남권 자자체에서는 밀양 건설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맞불을 놓았다. 여야 정치권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먼저 부산에서는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한 '김해공항 가덕 이전 시민추진단'이 23일 오후 3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상임 공동대표로 하고 서의택 부산대 석좌교수와 김희로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대표 등을 공동대표로 앉혀 학계와 시민사회계를 융합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김해공항 가덕이전 시민추진단이 23일 오후 부산상의 2층 상의홀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김해공항 가덕이전 시민추진단이 23일 오후 부산상의 2층 상의홀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 부산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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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부산의 경제계와 종교계, 언론계 등을 대표하는 각계의 고문을 대거 끌어들였다.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각계 대표들만 277명에 달한다는 것이 시민추진단의 설명이다. 시민추진단은 창립 결의문을 통해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해 나가기 위해서는 도시위상에 걸맞는 국제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산의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숙원이자 과제"라고 밝혔다.

창립 총회를 시작으로 시민추진단은 서명운동과 시민모금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각종 용역발주와 세미나 토론회를 주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시민추진단은 정·관계 인사를 배제해 정치적 고려나 판단과 거리를 두겠다고 설명했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 들어선 시민추진단이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힘들 듯 하다.

새누리당 부산선대위 가덕이전 지지...민주당, 박 후보 입장 요구

김해공항의 가덕이전을 바라는 부산에 맞서 타 영남권 지자체들은 경남 밀양 하남읍 일대에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해공항의 가덕이전을 바라는 부산에 맞서 타 영남권 지자체들은 경남 밀양 하남읍 일대에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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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부산 선대위가 발빠르게 시민추진단 창립을 환영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24일 부산선대위 명의의 성명에서 "확장일로에 있는 동남권의 항공수요로 인해 김해국제공항의 가덕확장이전은 시급하고도 중차대한 국가발전 과제가 아닐 수 없다"며 "김해공항의 가덕이전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이뤄지도록 대국민 공약반영에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부산 선대위는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그 목소리를 대변할 김해공항가덕이전 시민추진단과도 최대한 보조를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신공항 문제에 마땅한 말을 내놓지 않으면서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박 후보의 부산 방문에 앞서서도 민주당 부산시당은 "박 후보는 철학적 접근 없이 남부권 신공항을 언급하며 대상지를 확대해 재추진하겠다고 거론해 오히려 지역간 갈등만 재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부산 선대캠프 산하의 미래캠프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꾸려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부산권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남부권신공항추진위)도 발걸음이 바빠졌다. 남부권신공항추진위는 24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권신공항을 대선 공약에 집어넣겠다는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나아가 남부권신공항추진위는 호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어서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태그:#신공항, #동남권신공항, #남부권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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