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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소재 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 주변 지역이 유류와 다이옥신 등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부평구는 국방부·환경부와 이 문제를 다음 주부터 논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부평구의회는 17일 '부영공원 오염 토양 조기 정화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부평미군기지 맹독성폐기물 진상조사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인천시민대책위)'는 지난 11일부터 국방부 앞에서 주한미군 독극물 매립을 규탄하고 국방부의 신속한 오염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부평구는 민간단체와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캠프마켓 주변 지역에 대한 3차 1단계 환경기초조사를 올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 캠프마켓 주변 지역인 부영공원 등에서 유류와 중금속, 다이옥신 등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앞서 2008년과 2009년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부영공원 지역의 토양 오염이 확인된 바 있다.

구는 캠프마켓 인근 부영공원의 오염 범위와 면적 등을 파악하는 정밀조사 시행을 위한 국방부 등과의 논의를 다음 주에 시작할 예정이다. 현행 토양환경보전법상 정밀조사 항목에 다이옥신은 제외돼있으나, 구는 3차 2단계 환경기초조사(정밀조사) 항목에 다이옥신이 포함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환경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지난 9일 국방부에 행정처분명령서를 전달하고 정밀조사와 토양복원을 명령하는 행정조치를 취했다. 국방부는 이를 내년 4월 8일까지 이행해야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긍정적 의사를 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부평구의회도 부영공원 오염토양을 조기에 정화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부영공원은 일본군의 조병창, 미군부대, 68경자동차부대로 사용되다가 2001년부터 주민들의 휴식과 여가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주민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수십 년 동안 희생을 감내했음에도 다시 토양오염으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건강 위협 등 더 이상의 주민 피해가 없도록 부영공원 정화에 필요한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 오염 토양을 즉시 정화하고, 국방부를 비롯한 환경부와 산림청 등은 쾌적한 생활공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인천시민대책위는 지난 10일 국방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부평미군기지 독극물 매립'을 규탄하고 국방부의 신속한 오염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다음날부터는 국방부 정문에서 환경정화 예산 편성 등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인천시민사회연대와 운동모임초심이 1인 시위를 벌였으며, 18일에는 장애인자립선언이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통합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환경오염 원인을 정확히 규명할 때만이 그 치유가 가능하다"며 "국방부의 철저하고 조속한 정밀조사를 다시 촉구하고, 캠프마켓과 디아르엠오(DRMO: 주한미군 폐기물 처리소) 지역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한미 당국과 민간의 합동 환경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평미군구지#캠프마켓#다이옥신#조병창#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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