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논란이 됐다. 10일 방영된, KBS <대국민토크쇼-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말이다. 시청자들은 이날 방송된 <안녕하세요>의 사연들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문제가 되었던 사연은 '시아주버니와 풀 건 풀고! 결혼할래요'와 '처제사랑남편'이었다.

논란, 또 논란, <안녕하세요>, 자성이 필요하다

 KBS <안녕하세요>화면캡처

KBS <안녕하세요>화면캡처 ⓒ KBS


이날 방영된 <안녕하세요>의 '예비 시아주버니와 풀 건 풀고! 결혼할래요' 사연은, 고민 해결을 한다기 보다는, 망신주기에 가까워 보였다.

사연 주인공은, 방송에 나와 남자친구 형(예비 시아주버니의 민폐 행동)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결혼을 앞둔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또 자기 남친의 이름으로 대출금을 받은 '남친 형'에 대한 불평을 털어 놓은 것이다. 주인공의 표정과 말투엔 '남친 형'에 대한 반감이 묻어 있었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얼굴이 공개된 '남친 형'에선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동생을 위해) 적금을 붓고 있다"고 해명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속상한 기색도 엿보였다.

이날 방송 분에서 사연 주인공과 남자친구는 행복한 마무리를 지었다. 방송에서 주인공에게 남자친구가 깜짝 프로포즈를 한 것이다. 그들에게는 더없이 추억에 남는 방송 출연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남친 형'에게도 그랬을까? 방송을 통해 과한 공개 망신을 당한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방송 제작진 차원에서 좀더 '남친형'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만 하다.

'처제사랑남편'사연, <안녕하세요>는 무엇을 바랬나?

 KBS <안녕하세요>화면캡처

KBS <안녕하세요>화면캡처 ⓒ KBS


이어진 '처제사랑남편' 사연은 더 문제였다. 이날, 사연 신청자는 '남편이 처제에게 (장난스럽게) 뽀뽀해달라고 하고' '남편이 처제를 뒤에서 껴안는다'는 고민 내용을 들고 나왔다.

상식적으로 주인공 남편의 행동은 납득하기 힘든 행동이다. 그런 사연이 전파를 탔고, 해당 방송은 논란이 됐다. 해당 사연이 소개될 때 방청객들은 사연 당사자인 '남편과 처제'의 행동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게시글은 모두 비공개지만 방송 후 온라인 게시판에서 해당 코너를 비판하는 제목의 글들이 이어졌다.

방송된'처제사랑남편'사연은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는 문제였다. 당사자들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자칫 잘못다뤘다간 갈등만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KBS <안녕하세요>는 '상습음주운전남'등 다소 비상식적인 고민을 소재로 활용해 시청자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공영방송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 수 있을 소재였다. 그럼에도 논란이 될 사연을 방송한다는 건 해당 프로 제작진의 고민이 부족하지 않나 돌아보게끔 하는 대목이다.

흥미 중심의 소재를 시청률의 도구로 이용하는 듯해 불편한 마음이 든다. 시청자들은 <안녕하세요>를 통해 제대로 된 고민 해결을 바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진솔하고 가슴 따뜻한 감동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안녕하세요>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논란 제조기 역할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당부하고 싶은 건 그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사연에 대해 보다 진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시청자들과 누리꾼들 반응 이전에 제작진이 먼저 진지하게 성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녕하세요 신동엽 컬투 대국민 토크쇼 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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