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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지난 주말 수십 건의 폭탄 테러로 100여 명이 사망하고 300명 넘게 부상을 당하며 종파 분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10일(한국시각) "이라크의 타레크 알 하셰미 부통령이 법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법원은 지난 9일 하셰미 부통령에 대한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하셰미 부통령은 이라크 수니파의 최고위급 정치인으로서 사위와 함께 암살단을 조직했고 보안군과 변호사 1명을 살해하라고 사주한 혐의가 인정됐다.

이라크를 떠나 터키에 머물고 있는 하셰미 부통령은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이는 자신을 처단하기 위한 시아파의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사담 후세인 사망 이후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시아파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하셰미 부통령의 수니파와 갈등을 빚어왔다.

법원 선고 후 수니파 거세게 반발

이날 법원의 선고가 내려진 후 수니파는 거세게 반발했고,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밀집 지역에서만 5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게 부상을 당했다.

또한, 이라크 전역에서 차량 폭탄이 터지며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에서는 무장 괴한이 검문소를 급습해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트려 1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라크는 후세인이 이끌던 수니파가 뒤로 물러나고 다수인 시아파가 정권을 잡았다. 수니파는 시아파의 말리키 총리가 약속과 달리 수니파를 소외시키고 권력을 독점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지난 12월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자 시아파의 하셰미 부통령이 기소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고, 테러가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이라크 내 종파 분쟁은 사실상 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그:#이라크 , #시아파 , #수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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