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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이 '노동자 비하'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노동단체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1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 거제지부는 "'노동자 비하'한 김호일 관장은 공개 사과하"고 촉구했다.

거제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호일 관장은 지난 7월 25일 김용운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행위원장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장승포호국평화공원 토론회 관련 글을 쓰면서 "술 마시고 떠들고 예의없고 막노동자의 유니폼이 결혼식장이든 식당이든 클래식 공연장을 활보합니다"라고 표현했다.

김 관장의 댓글은 현재 지워진 상태다.

민주노총 거제지부는 "김호일 관장의 노동자 비하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 무슨 망언인가? 술 마시고 떠드는 사람은 다 막노동자고, 그래서 그 예의없는 인간들이 작업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꼴'이 하도 불쾌해서 '막-'이라는 접두사까지 써가며 노동자들을 아주 막돼먹은 집단으로 매도하고 노동자들을 비하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호일 관장의 머릿속에는 노동자들이 하찮고, 남루하고 무식한 사람들로 보이고 따라서 그런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특히나 그가 생각하는 고상한 클래식 공연장이나 우아한 결혼식장에는 도저히 입어서는 안 되는 작업복을 입고 다닌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불쾌했나보다"라며 "그러나 그 막돼먹고 예의없는 노동자가 생산의 주역이며 지역과 사회역사발전의 주체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지부는 "생산직 노동자로부터 사무전문직까지, 감정노동자에서 연구노동자들까지 우리 국민 대다수는 바로 그 노동자이다"며 "당장 김호일 관장처럼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면서 그 예술을 창조하고, 공연하는 사람들 또한 노동자이고, 그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사람이 노동자이지 않는가? 그런데도 막노동자의 유니폼 운운하는 것은 노동자는 물론 국민 다수를 모욕하고 대중적 인격에 상처를 입히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역의 기관단체장으로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예술의 품위 운운'하며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특히나 거제문화예술회관의 관장으로서 노동자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대변하는 문화예술은 발붙일 곳이 없어지기 때문"고 밝혔다.

민주노총 지부는 김호일 관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김호일 관장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지난 9일 <거제타임즈>의 관련 기사에 단 댓글을 통해 "노동자 비하 발언으로 보였다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문화적 충돌이란 것은 일상과의 충돌이기도 하다.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에 집중적인 포커스를 맞추게 되면 곧바로 시민사회적 의식문제와 마치 이념문제로 파급되어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태그:#거제문화예술회관, #민주노총 거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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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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