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과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가 사이좋게 승리 투수가 되었다. 장원삼은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경기 초반 타선 지원에 힘입어 시즌 12승을 따냈고, 주키치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을 따냈다.

장원삼의 경우 팀 타선이 2회초 2점, 3회초 1점, 4회초 2점을 내며 5-0을 만들며 화끈한 지원을 보였지만, 이러한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4회말 1실점, 5회말 3실점을 기록하며 4점을 실점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팀 타선의 지원에 긴장이 풀린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원삼은 삼성의 에이스로서 역전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긴 이닝을 소화했고, 삼성의 철벽 불펜진이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2승 달성에 성공했다.

장원삼이 크게 흔들린 것에 비하면 주키치는 여유와 안정감을 보이며 5이닝을 책임졌다. 비록 1점을 실점했지만 LG 타선이 1회초 SK 선발 김광현을 두들기며 4점을 뽑아내 타선을 지원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LG는 7회초 대타 이진영의 좌월 2점 홈런으로 6-1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5이닝을 책임진 주키치에 이어 이동현과 최성훈이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지켰고, 주키치는 LG의 외국인선수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되는 기록도 남기게 되었다.

장원삼은 짝수 해에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이른바 '짝수해 징크스' 의 수혜자로도 유명한데, 2012시즌에도 그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006년 12승(10패), 2007년 9승(10패), 2008년 12승(8패), 2009년 4승(8패), 2010년 13승(5패), 2011년 8승(8패)의 성적을 보인 가운데 짝수 해에는 모두 두 자릿 승수를 넘어섰고, 2012시즌에는 본인의 최다승 기록도 세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주키치의 경우 팀의 에이스로서 LG의 약화된 전력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에 잘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LG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삭발 열풍이 불었을 때 스스로 삭발을 자처하며 팀 분위기에 동참했고, 젊은 투수들에게도 좋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성장을 돕고 있다. LG 팬들은 올 시즌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주키치와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기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주키치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호투를 펼쳤지만 LG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주키치의 경우 팀의 부진으로 인해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고, 올스타전에도 모습을 보이면서 1주일에 3번을 등판하는 스케줄을 이어나가야 했다.

한편, 장원삼은 소속팀 삼성이 다시 한번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즌 초반 부진했던 승수 추가가 가속도를 붙였고,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가장 먼저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다승왕에 대해 크게 의식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경쟁자들과 더불어 치열하게 다승왕 경쟁을 벌이면서 그 중심이 되고 있다. 두 좌완 에이스의 다승왕 경쟁, 팀 전력의 차이가 크지만 타이틀을 놓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투수가 다승왕의 영예를 차지하고 팀 성적과도 조화를 이루며 웃음을 짓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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