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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 7월부터 가동된 최고령 핵발전소로서 사고가 제일 많은 핵발전소이다. 노후한 핵발전소에서 고장사고가 잦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시민들이 우려할 만하다. 올해 한 여론조사에서 수명 연장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79%인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지난 6월 18일부터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집중행동에 돌입했다.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9층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보이는 거리에서 매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필자가 참가한 날에는 유난히 아이를 둔 엄마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나왔다는 어느 엄마의 발언이 귀에 들려왔다. 필자 또한 7살 된 사내아이를 둔 엄마이기에 방사능 오염노출에 대해 주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작년 3월 23일 일본 가나마치정수장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리터당 190Bq, 210Bq씩 검출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이 수치는 성인에게는 잠정기준치 미만이지만 유아 기준에는 두 배를 넘는 다는 점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km나 떨어진 도쿄도 안전지대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결국 도쿄도는 그 정수장물을 공급받는 지역에 유아에게는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고 생수를 배포했다.

원전사고로 인한 오염은 외부 노출이든 내부노출이든 아이들에게는 건강상 치명적인 유해요인이기 때문에 엄마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었다. 오염된 물을 마신 산모가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도 전문가들은 피하라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불안감이 고조되었고 작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매주 서울 4개 지점, 부산 2개 지점, 경기 3개 지점, 강원 2개 지점과 광역시⋅도 12개 지역 등 전국 23개 수돗물을 채취하여 분석했었다. 다행히 대부분의 결과가 불검출이었기 때문에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물질이 수돗물에 노출될 여지는 잠정적으로 없다는 결론을 내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제1호 핵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의 사고 위험성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고리원전 1호기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사고가 음용수에 미친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고 앞으로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서는 안된다. 앞서 후쿠시마 사례에서 보듯이 위험지대라 할 수 있는 범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넓어지고 다양해진다.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해서 음용수에 오염물질이 노출되면 토양, 식품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인체, 특히나 어린이등 취약계층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방사능 오염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들을 고려하여 고리원전 폐쇄여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고리원전 1호기의 폐쇄는 우리들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이 미래다.
첨부파일
우산.jpg


태그:#고리원전1호기, #방사능오염, #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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