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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선거공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선거공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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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 안동섭 현 경기도당 공동위원장과 송재영 군포시위원회 위원장이 출마했다. 안동섭 후보는 구당권파로, 송재영 후보는 신당권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두 후보의 대결은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 못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당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와 관련해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때문에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통합진보당의 진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안 후보와 송 후보의 이력은 엇비슷한 점이 많다. 연세대 출신의 안 후보는 23년간 수원지역에서 꾸준히 노동운동을 하면서 경기도지사 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 활동을 지속해왔다. 고려대 출신인 송 후보 역시 안양과 군포지역에서 25년간 노동운동을 통해 지역의 지지기반을 다지면서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에 출마, 군포시의원을 역임했다.

통합진보당 제1차 전국동시당직선거
25일부터 30일까지 인터넷·현장·모바일투표로 선거를 한다. 인터넷투표는 25일부터 28일까지, 현장투표는 29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광역시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등도 이번에 함께 뽑는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한해서는 30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6시에 ARS모바일투표를 추가로 실시한다. 투표결과는 30일 발표된다.
특히 경기도당은 지난 2006년 비당권파인 김용한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당권파에서 위원장직을 차지해왔다. 때문에 두 후보의 맞대결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안동섭 후보는 민주노동당 시절에 2차례에 걸쳐 경기도당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통합진보당으로 통합된 뒤에는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안동섭 후보는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선거 부정 사태가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되었다"며 "당을 정상화하고 당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꼭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재영 후보는 "경기동부연합을 제외한 참여계와 통합연대를 비롯한 비연합파와 노조 등이 단일화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당선되면 다시 당을 만드는 재창당 작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판세 예측을 보면 구 당권파에 대한 여론이 좋지않아 안 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안 후보에 맞서기에 송 후보가 조직력이 없어 지지 세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하면서 당선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안 후보는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하면서 말을 아꼈다. 송 후보는 "조직 결속력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선을 시켜야한다는 열기가 높아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지난 22일 안동섭 후보와 송재영 후보를 서울과 군포 사무실에서 각각 만나 인터뷰 한 내용.

안동섭 후보 "당 정체성 살리는데 적임"

안동섭 후보
 안동섭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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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이나 동기가 있다면?
"당이 위기상황이니만큼 당을 바로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당이 자꾸 어렵게 되고 논란의 한 축에 서게 되었으니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통합진보당의 정체성 위기라고 보고, 정체성을 당원들과 함께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해야 될 것 같다."

-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 되고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고 보는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좋은 방향으로, 착한 마음으로 당을 다시 잘 세워야겠다는 생각은 서로 다 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지들이 객관적으로 얼마만큼 뒷받침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는데, 다행히 통합의 3개 주체 모두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함께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번 사태로 인해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된다고 해도 지지율이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우리 통합진보당이 내부적으로 단단해지지 않으면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당이 대 언론 사업을 잘 하고, 언론에 비치는 이미지를 잘 개선하고 좋은 정책을 많이 발표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고리는 당 내부가 얼마나 빨리 단결·단합해 수습하느냐, 지도·지휘부를 잘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게 잘 되면 심기일전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세칭 구 당권파가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당대표 선거 못지않게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도 중요하다고 하던데?
"경기도당이 전국에서 제일 큰 광역도당이고, 그동안 당을 뒷받침 했던 당의 핵심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지금 기존의 당 주류가 불리한 상황인 것은 맞다. 공안세력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고, 조·중·동은 공안세력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동부, 이석기, CNP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외부에서 만들어진 프레임이 당내에서도 형성되면서 당원들이 당내 상황을 언론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는, 혁신에 반대하는 프레임이 되었기 때문에 외부 조건도 대단히 불리하다.

하지만 경기도의 당원들은 상당히 응집력이 강하고 산전수전을 겪었던 분들이 많기 때문에 사태의 본질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가고 있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당권을 취득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해나가고 있다. 때문에 그 분들은 당을 정상화하고 당의 정체성을 살리는데 제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계실 것이다."

안 후보는 "송재영 후보가 된다면 당을 일사분란하게 지도하고 마음을 모아내는 역할을 하는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며 "당의 어려움을 돌파해내고, 대선이나 경기도의 다양한 민중 생존권 투쟁을 잘 지휘하고 집행해내기 위해서는 (경기도당위원장을) 제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영 후보 "투표율 높으면 무난히 당선"

송재영 후보
 송재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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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이나 동기가 있다면?
"당이 이번에 선거 부정·부실 문제로 국민들에게 굉장히 질타를 받고 있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중앙에서 강기갑 후보가 당선돼야 하지만 경기도당에서도 이기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경기도당이 경기동부의 아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고, 이번 사태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패권주의는 사라져야 한다. 경기도당에서 이겨서 패권주의를 극복하는 중심역할을 하려고 출마했다."

- 안동섭 후보에 비해서 송 후보는 지지기반이 없고 조직력도 약하다는 평가를 하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 일부에서 그런 우려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지지 세력이나 조직이 없는 건 아니다. 경기동부를 제외한 참여계나 통합연대, 그리고 노조 등에서 결집해서 나를 지지하고 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 경기동부가 경기도당을 장악했다고 하는데 승산이 있다고 보나?
"2006년에 김용한 위원장을 당선시킨 경험이 있다. 당시와 똑같지는 않지만 유사하다고 본다. 참여계를 포함해서 통합연대와 민노계, 노동계 등이 연합해서 저를 단일후보로 지지하기로 했다. 단 하나 문제는 당이 비판을 받고 있어서 투표를 안 할 것 같다는 것이다. 투표율만 정상적으로 나오면 충분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일 그렇게 되면 안 후보가 유리한 것이 아닌지?
"그런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다. 상대 쪽에서는 투표율을 낮추려고 전혀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 투표율을 높이는 게 쟁점이다. 투표만 하면 이길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경기도의 당원은 1만2천 명 정도다. 투표율을 50%로 보면 3500표 정도를 얻으면 당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참여계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보여 무난히 당선할 것으로 본다."

- 통합진보당의 대중 지지도를 총선 전으로 회복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던데?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 다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면 당을 전면적으로 다 바꿔야 한다. 재창당할 것이다. 이름까지 바꿀 예정이다. 강기갑 후보가 당선되고, 경기도당에서 이기면 힘을 다시 모아서 '혁신재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 새로운 대중 진보정당으로 재창당하겠다."

송 후보는 "패권분파를 청산하는 '민주적 진보',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노동 진보', 운동권 정당에서 구태와 결별하고 대중과 결합하는 '현대적 진보', 오만하거나 거만하지 않은 '겸손한 진보' 지역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풀뿌리 진보'를 실천하기 위해 재창당이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태그:#통합진보당, #안동섭, #송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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