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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은 20일 전국의 택시 운행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택시 노동자들은 "대중교통 법제화" "엘피지 가격 안정화" "택시연료 다양화" "택시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은 20일 전국의 택시 운행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택시 노동자들은 "대중교통 법제화" "엘피지 가격 안정화" "택시연료 다양화" "택시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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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꼬박 일해 봤자 최저임금 수준이 안 된다. 엘피지(LPG) 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정부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오죽했으면 노동조합원이 아닌 우리도 파업에 동참하겠느냐. 이대로는 못 산다."

19일 오전 창원에서 만난 택시노동자 김인규(53)씨가 한 말이다. 김씨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지만 20일 택시를 세워 놓을 예정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사업조합연합회가 20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택시 운전 경력 12년째다. 그는 한 달 일해 봤자 집에 가져가는 돈은 100만 원 안팎이라고 하소연 한다. 하루 사납금은 13만 원이고, '콜비'는 3000원을 내고 있으며, 회사로부터 받은 엘피지(LPG)는 40리터다. 밥값이며 간간이 마시는 물과 커피값뿐만 아니라 추가로 들어가는 가스값까지 본인 부담이다.

그가 받는 월급은 40만 원뿐이다. 격일제 근무하는데, 하루에 받아가는 이익금은 많아봤자 5만 원 안팎이다. 그렇다보니, 한달에 집에 가져가는 돈이 100만 원이 되지 않는 것.

김씨는 "사납금 맞추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어떤 날은 사납금도 맞추기 힘들 때가 있다"며 "콜벤과 대리운전도 늘어나고, 자가용이 폭주하면서 택시 승객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택시기사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힘들고, 돈이 되지 않으니까 젊은 사람들이 택시를 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데, 그렇다 보니 승객 안전을 위협한다는 소리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택시기사들이 모이면 하소연을 많이 한다"면서 "버스는 대중교통으로 분류되어 정부 지원금을 받는데, 택시는 고급 교통수단으로 분류돼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택시도 버스 못지않게 교통분담률이 높은데, 정부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택시 대중교통 법제화 약속해 놓고는..."

택시 노동자들은 20일 하루 동안 택시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가 20일 오후 1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택시 노동자들은 "택시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택시 노동자들은 '대중교통 법제화' '엘피지 가격 안정화' '택시연료 다양화' '택시요금 현실화' '감차 보상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택시노조는 엘피지 가격이 최근 10년간 210% 인상했다고 밝혔다. 엘피지값은 리터당 2002년 457원이었는데 올해 3월 1145원이었다.

민주택시노조는 "이명박정부 4년 동안 엘피지 가격이 43% 인상되었다"면서 "매월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계속된 엘피지 가격 폭등으로 택시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법제화하겠다고 약속했다, 18대 국회에서 의원입법이 있었지만 정부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면서 "택시가 교통여객의 48%를 담당하고 있지만, 고급교통수단으로 분류되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버스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택시 노동자, #민주택시노조, #엘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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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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