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활약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홈런왕 경쟁이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올 시즌 현재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라이온즈)가 13개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와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 호스크)가 나란히 11개로 공동 2위에 오르며 추격하고 있다.

 

4위 이구치 타다히로(지바 롯데)가 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이후 최근 3년간 20홈런을 넘긴 적이 없어 사실상 홈런왕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페냐는 시즌 초반부터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며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나쁜 선구안이 약점이지만 워낙 힘이 좋아 방망이에 제대로 맞으면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하는 타자다.

 

그러나 페냐의 홈런 행진이 9개에서 멈춘 사이 이대호가 치고 나갔다. 이대호는 일본 무대 적응을 마친 뒤 5월 한 달간 무려 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월간 MVP로 선정됐고 가장 먼저 1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대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됐다. 6월이 되자 다시 홈런포가 주춤했고 사흘 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12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페냐에 이어 이대호마저 주춤하자 '괴물' 나카무라가 돌아왔다. 지난 시즌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도 현상 속에서도 4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홈런 2위 마츠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호스크)와는 무려 23개나 차이가 났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나카무라는 페냐와 이대호보다 뒤늦게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일본 '토종 타자'로서 상대 투수의 장,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통산 3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했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홈런 목표를 60개라고 당당히 밝힌 나카무라는 독주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이대호와 페냐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나카무라와 두 외국인 타자 이대호, 페냐가 벌이는 홈런왕 경쟁에서 과연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2012.06.18 15:25 ⓒ 2012 OhmyNews
이대호 나카무라 타케야 윌리 모 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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