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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사주> 뒤면 표지.
“사주명리학은 이 세상에서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명을 ‘음양오행이론’을 통해 헤아리고 파악하는 이론”
 <명품사주> 뒤면 표지. “사주명리학은 이 세상에서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명을 ‘음양오행이론’을 통해 헤아리고 파악하는 이론”
ⓒ 도서출판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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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겨우살이를 준비합니다. 땔감도 준비하고 김장과 같이 겨우내 먹을 수 있는 먹거리도 준비합니다. 집을 나설 때, 시커먼 먹구름이 서녘하늘에서 서성거리고 있으면 우산이나 우비를 챙기기도 합니다.

막상 다가온 겨울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추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했던 대로 소나기가 쏟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거나 준비했던 것이 다소 어긋나더라도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고, 소나기가 내릴 것을 예상해 우산을 챙기는 것을 두고 우린 미련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되레 부지런하고 지혜롭다고 합니다.

하지만 운명을 점치기 위해 '사주'를 본다고 하면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미신에 심취해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사주'가 뭔지도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도 않았으면서 말입니다.

사주의 모든 것, <재밌는 명품사주>

책 <재밌는 명품사주>는 사주의 모든 것, 사주의 원리와 구성, 역사, 사주를 보는 법, 해석, 적용례까지를 묻고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라도 사주(四柱)를 전승해야겠다는 사명감에 죽어가면서 까지도 '책의 정령'이 된 '조 박사'가 졸지에 백수가 된 24살 아가씨 '승자'를 만나 사주의 모든 것을 교육한다는 콘셉트입니다. 조 박사의 6대조 할아버지는 1782년, 정조 임금시대에 '관상감'이라는 관직을 지내며 '만세력'을 만들었다고 하니 조 박사네 가문은 사주가 대물림되고 있나 봅니다.

조 박사가 24세 아가씨 승자에게 양손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며 더하기와 빼기를 알려 주듯 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사주를 설명합니다. 이 책을 통해 사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승자(이때, 우물쭈물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소심하게 속삭인다) "저기… 조 박사… 그런데에∼ 음…. 저… 나는, 사주가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거든. 그게 왜 과학이고 철학이 되는지…. 내 생각엔, 너가 설명 안 한 것 같거든…."
조 박사"흐음∼ 그러니까 사주를 과학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사주가 '역법을 이용한 운명예측'이기 때문이야."
승자(살짝 주눅들어있고 무척 미안해하며) "헉, 그러니까 역, 역법은 뭐냐고…."
조 박사"역법(曆法)! 말 그대로 천체의 주기를 계산해서 계절과 때를 정한다 이 말이야. 흠, 표정을 보아하니 아리송까리송 하는고만…. 그러니까 우주 즉, 해, 지구, 달, 별 등을 관찰해서 시간의 흐름을 알아 계절을 정하고 한 달도 만들고 일 년도 만들고 한단 말이지. 즉 시간이나 달력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말씀이야. 아, 왜  지금이야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그에 맞춰 생활하지만, 우리나라가 개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하루를 12시간으로 나누고, 자시(子時)니 오시(午時)니 했었잖아. 그리고 달력도 동지니 입춘이니 하는 절기 위주로 되어있었고…." (<명품사주> 31쪽 중)

한자 29자만 알면 어렵지 않은 사주

<명품사주> 표지
 <명품사주> 표지
ⓒ 도서출판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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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하면 한자를 많이 알아야 할 것으로 생각돼 지레 겁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많은 영어 단어가 알파벳 26자로 이뤄져 있듯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는 사주 역시 한자 29자만 알면 된다고 합니다.

'갑을병정…'으로 나뉘는 천간, '자축인묘…'로 구분되는 지간, 그리고 '목화토금수'라고 불리는 오행 외에 꼭 알아야 할 몇 가지만 알면 됩니다.

구구단을 외지 못할 때는 구구단이 마치 어렵기만 한 난수표처럼 보이지만 모두 외우고 나면 너무도 쉽고 당연한 게 구구단입니다. 구구단을 외듯 몇 가지의 원리와 구성을 이해하면 구구단을 외는 것만큼이나 술술 풀어지고 이해되는 것이 사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책을 읽다보면 사주가 무엇인지 승자가 이해하고 알아 가는 만큼 독자도 사주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또래의 친구들처럼 장난도 치고,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묻고 답하니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사주가 무엇인지, 원리와 구성요소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면 사주풀이를 하는 방법으로 들어갑니다. 손가락을 꼽아가며 더하기 빼기를 가르치듯 설명하고, 그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투정을 부리며 묻고 답을 하듯이 보충 설명을 거듭합니다.

내 사주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책 속의 조 박사는 사주(연주·월주·일주·시주)를 대입해가며 정말 사주를 보듯이 반복해서 연습하고 설명합니다. 사주를 통해 직업, 건강, 사랑, 행운 등을 알아봅니다. 미국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박정희, 전 현대그룹 회장 정주영 등에 대한 사주풀이가 실례로 실려 있어 사주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조 박사 : "사주팔자란 게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져 버리지만, 일단 태어난 이상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로 살게 되잖아? 그러니 타고난 운도 중요하지만 자기 스스로 자기의 운명을 조정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

사실, 운명(運命)이란 게 한자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運(운전할 운)+命(목숨 명)'으로 '목숨을 운전해 가는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결국 사주를 본다는 것은 타고난 운명과 자신의 의지에 의해 변해가는 운명을 예측해본다는 거야. 사주라는 게 '당신은 이러 이렇게 될 거다'라는 예언이 아니라, '당신은 이러 이러한 기질과 성향을 타고 태어났다, 그래서 살면서 이러 이렇게 될 수 있으니 무엇 무엇을 하고, 무엇 무엇을 조심해라'라고 조언하는 거라구."(<명품사주> 82쪽)

조 박사는 승자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주는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혹세무민을 위한 미신이 아니라 조선시대에는 과거 과목이었을 만큼 논리적이고 과학적임을 설명합니다. 또, 조 박사는 "사주명리학은 이 세상에서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명을 '음양오행이론'을 통해 헤아리고 파악하는 이론"임을 강조합니다.

졸지에 백수가 된 24살 승자, 사주에 '사'자도 모르던 승자가 조 박사를 만나 티격태격하며 사주를 알게 되고, 나중에는 자신의 사주를 볼 수 있게 되듯 <재밌는 명품사주>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스스로의 사주쯤은 볼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해봅니다.

<재밌는 명품사주>를 읽고, 돗자리만 깔아주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점칠 사주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재밌는 명품사주> (조규문 씀 | 대선 | 2012.03 | 1만6000원)



재밌는 명품사주

조규문 지음, 대선(2012)


태그:#명품사주, #조규문, #도서출판 대선, #사주, #음양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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