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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리셋 KBS 뉴스9>는 'MB 측근의 위장전입'과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리셋 KBS 뉴스9>는 'MB 측근의 위장전입'과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을 공개했다.
ⓒ KBS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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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수정 : 29일 오후4시 30분 ]

KBS 새노조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문건을 대량으로 입수해 자체 운영하는 인터넷 프로그램인 <리셋(Reset) KBS 뉴스9>를 통해 29일 방송할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KBS 새노조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국무총리실에서 최근 3년간 민간인을 사찰했음을 보여주는 문건 2619건을 입수했다"며 "오늘 중으로 방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는 KBS, YTN 등의 동향을 보고한 문건도 여러 건 있다"며 "예를 들면 2009년 10월 작성된 문건에는 'KBS가 파업무산으로 김인규 사장 취임 반대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찰문건에는 KBS 내 '수요회'나 '노조' 등의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며 "일부 문건에는 보도하기 어려운 개인의 사생활까지 담겨 있다"고 말했다. 

KBS언론노조노보76호(파업특보5).
 KBS언론노조노보76호(파업특보5).
ⓒ KBS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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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가 입수한 '사찰문건'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작성한 '하명사건 처리부'와 '사찰결과 보고서'다. KBS 새노조는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총리실 내부문건에는 2600건이 넘는 사찰내역이 기록돼 있으며, 특히 KBS와 MBC, YTN 등 방송사의 내부동향 파악은 물론 노조의 성향, 김인규 KBS 사장, 고대영 KBS 전 보도본부장 등 주요인물에 대한 세밀하고 구체적인 평가까지 작성돼 있다"고 밝혔다.

KBS새노조는 "공직자들의 일거수일투족, 내밀한 사생활부터 민간인에게까지 윤리의 차원을 넘어서는 광범위하고 일상적인 사찰이 진행됐음을 입증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리셋 KBS 뉴스9>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김경래 노보 편집주간은 "이 문건으로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과 언론장악 시나리오가 청와대의 지시로 진행됐음이 명백하게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제의 사찰문건들을 작성한 곳으로 보이는 지원관실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2008년 7월 노무현 정부의 '조사심의관실'을 폐지한 지 5개월 만에 부활시킨 조직이다. 애초 '고위공직자 상시 감찰기능이 필요하다'는 명분에서 부활했지만 2010년 6월 민주당의 문제제기로 민간기업 대표를 사찰하고, 여당 내 소장파 의원들의 주변까지 뒤진 사실이 드러났다.


태그:#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지시 의혹, #KBS새노조, #리셋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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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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