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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후보가 충남도청사 철거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후보가 충남도청사 철거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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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후보가 충남도청사 철거공약을 내걸은 가운데, 도청사에 새겨진 문양에 대해 설명한 판넬.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후보가 충남도청사 철거공약을 내걸은 가운데, 도청사에 새겨진 문양에 대해 설명한 판넬.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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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충청도청사를 철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논란'을 일으켰던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후보가 다시 한 번 충남도청사 철거 입장과 도청사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나섰다.

권 후보는 26일 오전 2차 공약발표회를 갖고 "1932년 준공된 충남도청사는 일제의 식민지 정책이 '한반도의 병참기지화 및 전시총동원 체제'로 변화함에 따라 충청권 인력 및 물자 수탈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된 것"이라며 "도청사 본관에는 충청지역의 내선일체․황국신민화의 식민통치를 상징하도록 도안된 특별한 문장들이 내외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9년도 서울대 김민수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충남도청사에는 일본천황과 일본황실,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일본 제국주의의 햇살을 형상화한 문장이 총 52개소에 남아있으며, 도청사 내부 1층 현관·홀바닥·천장, 2층 계단실·복도의 천장 등에는 조선총독부의 문장인 '오칠동꽃'을 형상화한 문양들이 장식돼 있는데, 이는 일제와 한 몸을 이룬 동화정책과 내선일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충남도청사는 건물정면이 대전역 뒤편 대전신궁과 마주보도록 설계가 돼 있는데, 이는 일제가 서울의 지맥을 끊기 위해 조선총독부와 맞은편 남산에 배치했던 조선신궁의 배치구조를 그대로 따 온 것"이라면서 "현 충남도청사는 일제 식민통치의 잔재이자, 충청권 수탈의 상징이기에 철거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또한 "광복 67년이 지난 지금, 대전의 한복판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 버젓이 남아있다는 것은 민족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도청사 철거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철거된 도청 부지에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제2캠퍼스' 유치와 '한류문화센터'를 설립하면 원도심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충남도청사를 그대로 보존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따라서 이를 철거한다고 해서 모두 없애버리자는 게 아니라 서울 중앙청사처럼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거나 부지 한쪽에 전시공간을 만들어 보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문화연대는 권 후보가 '충남도청사 철거' 공약을 발표하자 지난 20일 성명을 내 "문화재의 가치를 폄하하는 반문화적 공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충남도청사는 1932년 건립되어 80년의 세월을 대전과 함께한 근대건축물로서 그 상징적 가치가 인정되어 2002년 등록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바 있다"며 "한동안 외벽의 문양 등이 일제 잔재라는 논란 속에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그 시대의 건축기법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통해 보존이 잘 된 훌륭한 근대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6·25전쟁 당시 임시 수도의 중앙청사로 사용되기도 했던 역사적 장소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무시한 채 일제 잔재라고 무조건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역의 역사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향유권을 무시하고, 대전의 역사성과 장소성에 무지한 권선택 후보자는 충남도청사를 허물겠다는 공약을 즉각 철회하고, 진정으로 지역민이 원하는 공약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태그:#권선택, #충남도청사, #문화연대, #4.11총선, #대전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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