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시 청라국제도시 루비존에 지난해 10월 입주한 황아무개(남, 40세)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자녀로 둔 가장이다. 황씨가 이곳으로 입주한 지 5개월째지만 불편한 생활여건 때문에 타지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

자가용이 없으면 집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아들을 학교에 보내려면 큰길을 건너가야 하는데 화물차와 중장비 차량들이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기 일쑤다. 학교에서 준비물을 내주면 주변에서 물건을 살 만한 문구점도 변변치 않다. 매립지에서 뿜어내는 쓰레기 냄새는 코를 찌를 지경이고 밤에 물건을 사러 갈 만한 편의점도 전무하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이곳에 입주를 했다. 아파트단지앞에 2012년 도담초등학교가 신설된다는 것만 보고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왔지만 속았다는 느낌에 분을 참지 못한다. 루비존(한라비발디, 대우푸르지오, 포스코, 제일풍경채, 호반아파트 등)은 분양 당시 단지내에 도담초등학교를 비롯해 중· 고등학교를 신설하겠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은 "학령인구 전수조사 결과 학령인구 부족으로 설립허가가 나지 않는다"며 학교설립을 무기한 연기했다. 교육청 관계자는"교육고가학기술부는 신설소요판단 시 급당 35명으로 하고 있으며 대도시 이상 학교신설 규모 기준은 초등학교 36학급, 중학교 24학급, 고등학교 24학급을 권장하지만 학생발생은 새대수 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며 주택면적 및 유형(분양, 임대,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도담초를 설립할 경우 2851세대의 학생을 수용해야 하지만 이중 1255세대가 임대아파트로 일반 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 발생률이 낮아진다"고 전했다.

이어, "2011년 학령인구 전수조사와 달리 실제입주세대는 14% 가량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는 설립이 어렵지만 지속적인 인구가 늘어나면 재계획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설립소요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웃 초등학교를 증축해 적정하게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물론 사립어린이집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병설유치원 한곳이 있지만 경쟁이 심해 들어가지 못하고 아이들은 장거리에 위치한 다른 어린이집으로 보내는 실정이다.

특히 루비존 아파트 자체가 필로티(건축물의 1층은 기둥만 서는 공간으로 하고 2층 이상에 방을 짓는 방식)로 돼있어 가정에서 하는 어린이집이 들어오기 힘든 경우다. 부득이 하게 3층을 어린이집으로 사용하려면 소방법에 따라 별도의 시설을 건설사에서 해줘야 하지만 건설사들이 돈을 들여가며 하지 않으려는 실정이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법조항에 학교는 공공시설로 돼있지 않고 기반시설로 돼있기 때문에 별도 경비를 조달하기에 애로사항이 발생한다"며"교육청과 상의를 통해 모색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전했다.


태그:#루비존, #청라국제도시, #이승재, #인천시교육청, #서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