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니캐년


"멘토링이요? 저도 해주고 싶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재즈보컬 웅산은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물음에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음을 전했다.

"3대 보컬리스트라는 말이 후배들을 가리는 거 같아서 부끄럽기도 해요. 지금도 엄청난 실력을 가진 후배들이 여러 무대에 있거든요. 그런 후배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1996년 재즈보컬로 음악인생을 시작한 웅산은 그의 음악 경력 못지않게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도 길다. 1999년 예술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이후 그를 찾는 학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고. 정규 6집 앨범을 발매한 현재까지도 웅산은 대학 강단에 오르고 있다.

"나윤선 언니나 말로 언니는 정확한 커리큘럼에서 배우고 온 분들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독학을 했죠. 동냥한 거예요. 이리저리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배웠어요. 김광민 오빠도 그때 찾았고요. 그래서 그런지 배우고자 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더 알 것 같아요. 부르면 웬만하면 가는 편이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해"...음악으로 세상 다르게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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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배웠던 만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안다는 웅산이었다. 현재 생업이 있더라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해야 한다는 주의인 웅산은 '절실하면 다 보이고 들린다'는 자신의 인생관을 전하면서 음악인들이 재즈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에서 여러 음악 프로그램이 나오는 지금은 신인 뮤지션 입장에선 감사한 시기면서 동시에 위험한 시기일 수도 있어요. 많은 친구들이 처음에 카피만 줄곧 하다가 자기 음악을 못 찾기 때문이죠. 그 역할을 재즈가 할 수 있어요.

재즈를 이해하면 너 넓은 표현력과 창의력이 생기죠. 그 예가 알리에요. 알리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가르쳤는데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아이로 많이들 기억하잖아요. 그 친구는 가창력뿐만 아닌 음악을 널리 볼 줄 아는 눈과 귀 마음이 있어요. 알리와 저 같은 사람은 외모보단 음악으로 승부해야죠. (웃음)"

평소에 재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재즈를 즐길 수 있는지를 물었다. 대답이 기막혔다. "재즈는 리듬을 즐기는 음악이라 언어의 장벽도 없고 가창력 없어도 근사하게 부를 수 있어요". 느낌만 충만하다면, 일반인들도 희망을 가져도 좋을 법하다.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여유 있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제 앨범도 쉬어가는 앨범이자 여백이 있는 앨범이랍니다. 추워지기 전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음악들을 들어보세요. 이 급박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이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들 땐 좋은 책도 있고 그림도 그런 역할 할 수 있지만 음악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것 같아요."

웅산의 '오마이프렌드' 그리고 <오마이스타>에 바란다

자극적이고 선정적 보도를 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오마이스타>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그랬더니 웅산은 "제 열애설도 만들어 주세요"라며 천진하게 웃었다. 웅산이 바라는 연예매체는 어떤 모습일까.

"가십거리에 휘둘리지 않고 연예인들이 추구하는 이상이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되게 좋을 것 같아요. 연예인들마다 그들의 세상이 있지 않나요. 그들의 생각을 엿보면서 독자들에게 다른 세상을 전해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웅산은 배우 정보석에게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우연찮게 음악으로 인연이 된 덕분에 정보석이 출연한 드라마에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고.

"고맙죠. 제 노래 '예스터데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 이후로 제 홍보 매니저를 자처하고 다니세요. 어딜 가도 제 앨범을 강요(?)하고 홍보하더라고요. 감사한 분들이 많죠. 절 자랑스러운 동생으로 생각해 주세요."


웅산 알리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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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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