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는 존재감은 떨어지지만 묵묵히 경기장에서 뛰어주며 시합이 끝나고 난 후의 기록에서는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스는 존재감은 떨어지지만 묵묵히 경기장에서 뛰어주며 시합이 끝나고 난 후의 기록에서는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전주 KCC

'퇴출후보 0순위? 숨겨진 원석?'

 

프로농구 전주 KCC 외국인선수 드션 심스(23·203cm)에 대한 팬들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어정쩡한 실력으로 인해 곧 퇴출될 것이라는 혹평부터 장점만 잘 살릴 수 있다면 주전 센터 하승진(26·221cm)과 좋은 호흡도 가능하다는 긍정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러한 논쟁이 벌어지게 된 배경에는 현재의 어려운 팀 사정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 KCC는 주전 슈팅가드 강병현(26·193㎝)과 백업 센터 하재필(25·200cm)이 상무에 입대한 것을 비롯 식스맨 강은식(29·199cm)까지 부상으로 복귀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하승진의 좋지 못한 체력과 잦은 부상을 감안했을 때 그야말로 '높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할 수 있다. 그와 호흡을 맞춘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NBA 하부리그인 D-리그 올스타 및 신인왕 출신의 심스는 연습 및 시범경기에서 뚜렷한 장단점을 보였다. 미들슛-자유투 등 중장거리에서의 슈팅력이 매우 빼어나며 젊은선수 답게 체력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와 탄력도 좋은 편이며 성격도 차분한 편인지라 레더나 아이반 존스처럼 엉뚱한 부분에서 속을 썩힐 공산은 적다. 거기에 파울관리도 은근히 잘하는 편인지라 코트에 오랫동안 남아 자리를 지켜줄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못지 않게 단점 역시 부각되고 있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득점루트가 슈팅 위주인지라 흔히 용병들에게서 기대하는 파워풀한 돌파나 골밑에서의 개인기에 의한 테크닉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점은 수비수를 상대적으로 편하게 하는 것은 물론 맞춤 전력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

 

물론 하승진이 건강하게 골 밑에서 버티고 있다고 하면 심스는 슈팅이라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상대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승진에게 2~3명이 붙으려고 해도 미들라인에서 심스가 어슬렁거리면 쉽게 도움수비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데로 하승진은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고 부상도 쉽게 당하는 선수다.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지라 KCC입장에서는 하승진이 없을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더욱이 심스는 슈팅력에 비해 이른바 'BQ(바스켓 아이큐)'나 팀 플레이에 대한 적응력 등에서 물음표를 던지고 있어 제대로 된 경기력은 실전을 통해 확인해봐야 될 것으로 보여진다. 거기에 슈팅이 좋다고는 하나 먼거리에서의 3점슛 등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지라 슈터로서의 활용도에 있어서도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팬들 사이에서 제스퍼 존슨(28·198cm)같은 검증된 외국인선수로의 교체가 시급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차피 골 밑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봤을 때는 그보다 더 좋은 슈팅력과 월등한 패싱센스를 갖추고있는 존슨이 낫다는 의견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외국인 선수가 성에 차지 않는 팀들에서 '대체 후보 0순위'로 염두에 두고있을 공산도 큰지라 괜한 미련을 뒀다가 존슨마저 뺏길 있다. 그렇기에 빠른 결정을 내려하 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존슨은 시즌 전부터 크리스 윌리엄스(31·194cm)와 더불어 하승진이 건재한 KCC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외국인선수로 꼽히고 있었다.

 

KCC는 지난 시즌 그 어떤 팀보다도 외국인선수로 인한 부침을 겪었다. 에릭 도슨(27·201㎝)의 초반 부상으로 인해 실베스타 세이(25·205.7cm)-고든 와트(테스트)-제러드 메릴(29·202.8cm)등이 빈자리를 메우려했지만 하나같이 수준미달의 기량을 보이며 허재 감독을 힘들게 했다.

 

이후 도슨이 복귀해서 어느 정도 제몫을 해주기는 했으나 그전까지 용병들로 인해 겪었던 속 앓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아직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 심스는 존재감은 떨어지지만 묵묵히 경기장에서 뛰어주며 시합이 끝나고 난 후의 기록에서는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튀지는 않지만 가늘고 길게 가는 은근한 실속파라며 나름대로의 진가도 숨어있다고 평가한다.

 

과연 심스는 팬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맞춤형 용병으로서 KCC에 공헌할 수 있을지, 이지스함에 새로이 가세한 외인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11.10.13 13:48 ⓒ 2011 OhmyNews
외국인 선수 드션 심스 전주 KCC 하승진 파트너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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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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