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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어두워질수록 점점 밝아지는 곳.

 

저녁 즈음, 직선으로 잘 뻗은 베이징(北京)의 왕푸징(王府井)의 거리를 거닐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보면 또 다른 길에 사람이 유난히 북적이는, 유난히 밝은 곳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야시장 거리이다.

 

장사하는 사람들과 손님들의 시끌벅적한 소리 가운데 놓여져 있는 것들은 국수, 만두, 떡, 군옥수수, 과일꼬치, 두부꼬치부터 시작해 오징어꼬치 양고기꼬치 등등 저녁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각종 음식들이다.

 

거리를 계속 걷다 양고기꼬치를 양손에 들고 열심히 먹고 있을 사람이 보여야만 하는 이런 곳에 뜻밖에 사진기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인다. 도대체 어떤 음식이길래 먹지는 않고 사진만 찍을까 궁금한 마음에 그 갑판대로 바짝 다가서니 바쁘게 장사하고 있던 중국인의 뜬금없는 한마디 "해마, 머거".

 

거기엔 해마, 메뚜기, 누에고치, 지네 등이 한 치의 오차없이 적나라하게 꼬챙이에 꽂혀 있다. 보고있자니 마치 곤충 박물관에 온 듯하다.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이런 음식을 실제 먹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관광객들이 신기해서 관상용으로는 사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인간적이다'라는 생각도 적지않아 들지만 어떤 곳은 심지어 갓 태어나 형체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참새까지 파는데 날아다니는 것 중에는 비행기만 빼고 지상에 네 발 달린 것 중에는 책상만 빼고 다 먹을 수 있다는 중국 광동지방 풍부한 음식 소재의 문화를 형용한 말이 북경에서도 낯설지 않은 것 같다.


태그:#중국 북경, #중국 음식, #중국 여행, #중국 밤, #중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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