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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전국적으로 갑작스러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한국발전산업노조가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식경제부와 발전회사 사장단을 규탄했다.

 

이들은 "지경부와 발전회사 사장단이 노동조합의 수차에 걸친 전력대란 위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며 본연의 임무를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1000MW만 있으면 되는데...

 

발전노조는 "하절기에도 발생되지 않았던 정전사태가 추석이 지난 지금에서야 발생되었다는 것은 전력거래소의 전력수요증가 예측 실패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 11일부터 전력소비가 줄기 때문에 기저부하를 담당하는 대형 화력발전소를 정지시켰다가, 귀성객이 집으로 귀가하는 13일 오후 또는 14일까지는 화력발전소를 정상적으로 가동해 전력수급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지경부와 발전회사는 지난 15일 무려 2500MW 대형 화력발전소 5개(하동, 보령, 당진, 태안, 삼천포)를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노조는 "1000MW만 있었어도 이번 정전사태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금번 정전사태는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재앙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지경부와 발전회사 사장단이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고 '노조파괴'에만 신경썼다고 주장했다. 발전노조는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지경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등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들은 "지난 7월 18일, 8월 3일, 8월 12일, 8월 16일, 8월 29일 다섯 차례에 걸쳐 지식경제부에 발전사장들이 전력수급문제에는 무관심한 채 노조파괴에만 혈안이 되어 언제 전력대란이 발생할지 모르니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지식경제부는 이를 철저히 무시하였으며 발전회사 사장들 또한 노동조합이 제기한 전력대란 우려에 대해 나몰라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상청이 기온상승을 경고하던 지난 7일, 그리고 정전사태가 벌어진 15일 발전 5사 사장들은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지만 전력수급대책에 대한 논의는 없이 노조파괴를 위한 대책만을 모의했다"면서 "만약 정전사태가 벌어지던 당일 발전사장들이 전력수급문제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대응책을 논의했더라면 충분히 정전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정전, #지식경제부, #발전산업노조, #발전노조, #발전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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